불난 집에 기름 붓 듯 대혼란까지 겹쳤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엄청난 국정 농단과 국가적 규모의 비리, 대규모 촛불 집회,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 등, 하지만 이런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없었다 해도 이미 2017년 부동산 재앙은 이미 예고된 바였다.
초고령화와 저성장, 버블붕괴, 무너진 뉴타운 등 부동산 시장은 혼란의 시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하던 집값은 박근혜정부 들어 다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부동산 과열을 잡겠다고 내놓은 대책이 오히려 집값을 끌어올렸고, 정부가 온냉탕의 정책 기조 사이를 정신없이 오가는 사이, 집값과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고 있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은 작은 요소 하나에도 커다란 영향을 받으며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다.
‘하우스푸어’에서 ‘렌트푸어’로 하향화된 서민들. "빚내서 집사라"에서 "빚내서 월세 살라"로 다운그레이드된 삶. 유일한 자산이 집 한 채인 사람들이 대부분이 우리나라. 과연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이 책 '2017-2018 대한민국 부동산'은 급변하는 정치, 사회변화속에서 부동산 트렌드를 읽어내고 정부와 기업의 부동산 정책을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부동산부 기자 7인이 집필했다.
역대 어느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건설 부문을 이용하지 않은 사례가 없다. 이 책은 현재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약과 정책의 실행 상황과 실효성을 살펴보고 비교, 분석하여 향후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전망할 수 있게끔 조언한다.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인 나라, ▶임대사업자가 꿈인 나라, ▶'믿을 건 부동산뿐'이라는 명제가 통하는 나라.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을 전망할 때 고려해야 할 정권의 속성은 보수냐 진보냐로 파악이 가능하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주택정책, 토지정책, 사회간접자본투자 등 많은 부분의 우선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임대시장의 구조적 변화, 수익형 부동산·뉴스테이·셰어하우스 점검, 뉴타운의 실태와 재건축·리모델링 시장 분석 등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모든 요소를 총망라해 정리하고 진단했다. 서동욱, 엄성원, 배규민, 송학주, 신희은, 신현우, 김사무엘 지음, 304쪽, 북투데이,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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