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계자는 9일 "고영민 선수가 김진욱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kt에서 육성군 코치를 맡게 될 예정"이라며 "행정적인 절차만 남아 있는 상태로 조만간 정확한 보직이 정해지면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민은 2015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고 두산과 '1+1년' 최대 5억원에 계약했지만 2016 시즌 1군 무대 단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두산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고영민은 사실상 팀을 떠나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 이후 지금까지 기회를 주겠다는 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은퇴 기로에 놓인 고영민의 손을 잡아 준 이는 김진욱 kt 감독이었다. 두산에서 코치와 감독을 맡으면서 오랜 기간 고영민을 지켜본 김진욱 감독은 코치직을 제안했다. 고영민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신인 2차 1라운드 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고영민은 2000년대 중반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짧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인정 받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주전 2루수를 맡으면서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더니 그저 그런 선수가 됐다. 오재원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고영민은 통산 8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2306타수 581안타) 46홈런 292타점 427득점 133도루를 기록했다.
고영민은 kt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수비와 주루 등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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