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탄핵무효"···구미 찾은 문재인 봉변

기사등록 2017/01/08 20:17:14 최종수정 2017/01/08 20:43:17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북 구미시청 열린나래 북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01.08  phs6431@newsis.com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정유년 새해를 맞아 경북 경주와 구미를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8일 경주 지진피해 현장과 구미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 등을 방문하는 '안전행보'를 펼쳤다.

 그는 이날 오전 지난해 9월 발생한 지진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 일대를 둘러보며 지진피해 현장을 살핀 뒤 경주의 한 카페에서 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지진피해 후속대책 등을 점검했다.

 문 전 대표는 "경주 지진으로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게 확인됐다"며 "만에 하나 지진으로 원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최악의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미시청 열린나래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는 "김영란 법이 시행된 후 영세상인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이 많아 문제점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8일 오후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300여 명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구미 방문을 앞두고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며 시위를 하고 있다. 2017.01.08  phs6431@newsis.com
 기자간담회를 마친 문 전 대표가 구미시청을 빠져나오려 하자 "탄핵 반대"를 외치며 항의하는 박사모 회원들에게 가로막혀 한동안 이동하지 못했다.

 박사모 회원 300여 명은 문 전 대표 차량을 막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문 전 대표를 향해 빨갱이, 간첩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출동한 경찰과 승강이를 벌였다.  

 시위대에 둘러싸인 문 전 대표 차량은 경찰이 길을 터주면서 20여분 만에 시청을 빠져 나갔다.

【구미=뉴시스】배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뒤 차량을 타고 시청을 빠져나가려 하자 박사모 회원들이 이를 가로 막고 나섰다. 2017.01.08.  soso@newsis.com
 오후 3시 50분께 구미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재난대응시스템을 잘 구축해 복잡다양해지는 화학사고 같은 특수사고에 더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해당 센터가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는 대구경북의 재난대응 시스템 중심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정을 농단하고 경제와 안보를 파탄시킨 가짜 보수가 아니라 유능한 경제, 탄탄한 안보를 할 수 있는 세력으로 정권을 교체하는데 경북이 나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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