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35페이지 분량으로 면담자 10명이 구술자 33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애초 구술자는 39명이었는데, 당사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거나 직업이 공무원인 구술자의 구술내용을 백서에 게재하지 않았다.
안산시 기록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구술백서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산시민들의 기억이 담겨 있다.
면담자들은 지난해 7월부터 구술자들을 인터뷰한 뒤 구술내용을 기록했다. 인터뷰 장면은 캠코더로 촬영돼 영상기록물로 제작됐다.
구술백서에서 김기범(구술자) 변호사는 "(세월호가) 초반에 가라앉는 과정에서 정부의 대응은 그냥 뭐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예술인 우정 씨는 "(세월호에 대한) 자료들이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결국 우리의 기억을 모으는 저장고가 되는 거니까. 기억이란 건 사실 잊어버리게 돼 있는데, 세월호 문제를 망각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건 꼭 기억해놔야 하는 것들이니까"라고 구술했다.
안산시는 올해 구술자들과의 인터뷰를 이어갈 것이고, 세월호 추모시설이 조성되면 인터뷰 영상을 기록물관리시스템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구술자 1명과의 인터뷰 내용은 A4 20~30페이지 분량인데, 이 책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어 각각 5페이지 분량으로 요약돼 수록됐다.
시는 이번에 구술백서 500부를 인쇄했고, 유가족과 유관기관에 무료 배포한 뒤 추가 인쇄·배포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발간사를 통해 "아픈 그날을 애써 지우려고만 하지 않고, 기억이 개인의 고통을 넘어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구술채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술백서를 발간하며 2014년 4월16일 이후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며 "그러기 위해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들은 그에 해당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lji2235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