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I는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자리로, 클래퍼는 오는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에는 댄 코츠 전 상원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문회가 열린 5일 정보기관들의 해킹 관련 조사결과에 대한 기밀 브리핑을 받았으며, 트럼프는 다음 날인 6일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9일 언론과 의회에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CNN,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해온 클래퍼 DNI는 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미국)선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는 우리의 분석은 현재 더욱 확고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해킹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 중 일 부분에 불과하다"면서 "그런 시도에는 전통적인 프로퍼갠다,역정보(disinformation),가짜 뉴스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클래퍼 DNI는 존 도널리 상원의원(민주)으로부터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확신도가 얼마나 되는가란 질문에 "매우 높다(very high)"라고 답했다.
NYT는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대부분이 정보기관의 러시아 해킹 관련 조사결과를 무시하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 중 가장 강력하게 러시아를 비판해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었는데도 "백악관은 조약돌이나 던지고 있었다"며 오바마 행정부 역시 맹 비판했다.
다만 클래퍼는 러시아의 해킹이 미국 대선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면서, 러시아가 공개한 정보들이 미국 유권자들의 태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CNN의 논평 요구에 "우리는 부책임한 (미국의)비난에 진저리가 난다. 만약 적이 필요하다면, 왜 다른 나라를 찾지 않냐"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수차례 사이버안보에 대한 전쟁에 협력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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