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는 지난 28일 비행 체험 놀이기구 '플라이벤처'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날 오후 롯데월드를 찾은 기자도 시승기를 위해 생전 처음보는 이 놀이기구에 기대반 걱정반으로 몸을 실었다.
'플라이벤처'가 출발하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3초 정도 흘렀다. 하지만 곧바로 기자의 눈 앞엔 탁 트인 자연 광경이 펼쳐졌다. 순간 곳곳에서 '오~'하는 사람들의 탄성이 들렸다.
비행하는 방향에 따라 72인승의 의자가 동시에 움직였다. 눈 앞에 펼쳐지는 영상에 맞춰 바람, 안개, 향기 등의 특수효과도 더해졌다. 실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듯한 착각이 느껴졌다.
5분의 짧은 시간 동안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만났다. 발 아래 펼쳐진 바다로 인해 잠시동안 아찔함도 느꼈다. 눈 덮인 산이 선사하는 눈호강과 숨을 들이쉴 수록 강하게 느껴지는 꽃향기는 더욱 압권이었다.
'플라이벤처'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면, '후렌치레볼루션2 VR'은 담력이 평균 이상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어트랙션은 플라이벤처와 달리 VR기기를 머리에 착용해야 한다. VR기기를 착용하면 눈 앞에 익룡 같은 괴물들이 나타난다. VR기기에 오른손을 가져다대면 새총이 쏴진다. 괴물들을 죽일 수 있다.
쾌감이 느껴졌다. 한 15초 정도는 "뭐 이쯤이야"하는 생각이 든다. 괴물들을 여유롭게 죽였다. 하지만 15초가 지나는 순간 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비명을 질렀다.
머리도 산발이 되기 시작했다. 여유 따윈 온 데 간 데 없다. VR기기가 눈을 가리고 있으니 마치 안대를 쓰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살기 위해 VR기기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머리는 갈수록 더 산발이 됐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엔 통상 게임 끝판에서나 만날 수 있는 괴물왕이 나타나 있었다. 언제 소리를 질렀냐는 듯 기자는 다시 새총을 쏘기 시작해 왕을 죽였다.
그렇게 탑승 시간 2분이 끝났다. 하지만 체감 시간은 앞서 탑승한 '플라이벤처'보다 길다. 산발이 된 머리와 함께 땀이 삐죽 흐르며 소리를 꽥꽥 질렀다는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론 이제 서로를 막 알아가기 시작한 연인들에겐 탑승을 좀 더 고민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탑승 중 느껴지는 긴장감과 공포감은 단연 최고다. 그동안 VR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어지러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으로 이동하는 어트랙션의 위치에 맞춰 완벽하게 연동되는 VR 영상 재생 기술도 일품이다.
롯데월드는 신규 어드벤처 2종 오픈을 기념해 12월 한 달간 파격적인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중·고·대학생 학생증 소지자라면 6개월간 6만6000원에 롯데월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청춘놀이터 하프그린권'을,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로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면 본인 1만7000원, 동반 1인까지 동일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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