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베를린 트럭 테러에 연말연시 안보 태세 강화

기사등록 2016/12/20 15:27:22
【 베를린=AP/뉴시스】독일 베를린크리스마스 시장에서 19일(현지시간) 트럭테러가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테러 도구로 이용된 대형 트럭이 주변 시설물들을 들이받고 멈춰 서 있는 모습.  2016.12.2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19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트럭 돌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안보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불특정 다수를 표적으로 하는 비슷한 사건이 연말연시 미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주의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지난 11월 이미 자국민을 대상으로 '연휴 기간의 축제, 행사장, 야외 시장' 등을 방문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테러 공격이 잇따르자 내린 조처였다.

 당시 국무부는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가 연휴 기간 유럽 등지에서 테러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며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테러가 터지자 유럽 각국의 안보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건은 베를린 최대 규모의 쇼핑가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발생해 더욱 충격이 컸다.

 베를린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용의자가) 의도적으로 트럭을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이 19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해 최소 9명이 목숨을 잃었다.  hokma@newsis.com
 7월 니스 트럭 테러를 겪은 프랑스도 바짝 긴장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모든 안보 병력이 최고 수준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시장 경비도 즉각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프랑스와 독일은 우리의 가치와 자유를 공격하는 세력과의 싸움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잇는 체코도 베를린 트럭 돌진 사건 이후 테러 대비 테세에 돌입했다. 밀란 코바네치 체코 내무부 장관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안보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영국 역시 크리스마스 시장을 표적으로 베를린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한 범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경찰 배치를 늘렸다. 대테러 경찰팀이 쇼핑가, 교통 중심지, 관광지 등에서 순찰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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