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저녁 베를린 명물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근처에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갑자기 대형 화물 트럭이 돌진했다. 당시 시장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붐비는 상태였다. 한 목격자는 AP통신에 “트럭이 확실히 고의로 사람들을 쳤다”고 전했다. 트럭은 대형 스탠드과 충돌한 뒤 시장 보도 한 쪽에 멈췄다.
시장 인근 도로에는 구급차 수십 대가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려고 대기하고 있으며, 무장 경찰이 현장을 순찰하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에 구급차량 이동을 위해 주민들에게 이 지역에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빈프리드 벤젤 경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사망자 중에는 트럭에 운전자와 같이 타고 있던 승객 1명도 있다며 그는 구급차에서 치료 중 숨졌다고 밝혔다.
트럭 소유자는 폴란드 현지 TV 방송사 TVN24와의 인터뷰에서 트럭을 운전한 사람은 원래 자신의 사촌이었는데, 테러 용의자에게 납치됐던 것같다고 주장했다. “오후에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사촌은 자신이 현재 베를린에 있고 20일 오전에 화물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럭 소유자는 “사촌이 무슨 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럭에 함께 타고 있다가 사망한 사람이 바로 원래 트럭 운전자일 가능성이 있다.
트럭을 소유한 폴란드 운송회사의 운송담당자도 AFP통신에 “37살의 운전기사가 실종됐다”며 “운전기사는 이탈리아에서 베를린으로 철강회사 티센크루프의 철강제품을 운송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후 3시께 운전기사와 연락이 두절됐다“며 ”운전기사가 인질로 잡혀 살해되지 않았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을 규탄한다"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독일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했으며 수사와 대응대책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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