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미라 탈환으로 IS는 시리아정부와 러시아의 연합군이 몰입하고 있는 알레포전투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탈환이 연합군이 북부 반군지역의 남은 지대를 탈환하려는 마지막 공세에 때맞춰 이뤄졌기 때문이다.
팔미라는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2000년 넘는 고대 도시 유적지로도 상징성이 있지만 시리아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시리아 정부는 한 때 이곳에서 IS를 축출, 전 세계에 대테러 전쟁의 중심세력으로 떠오르는 기회를 누리기도 했다.
IS 무장세력은 팔미라에 주둔하는 동안 수많은 사원과 유적지를 폭파하고 가장 유명한 두 개의 사원에서 석상들의 목을 모두 잘라내는 등 문화재에 대한 만행을 저질렀다.
시리아 중부의 문화재청장 마몬 압둘카림은 정부가 그 동안 팔미라 박물관의 소장품을 이미 수도 다마스커스에 옮겨놓았지만 그래도 IS가 이번에 또 남아있는 유적들과 문화재를 파괴할 까봐 안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복수심으로 더 심하게 나올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팔미라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시리아 최대의 관광지로 전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IS는 정부군 지상부대와 러시아 공군의 공격으로 팔미라 시 경계선에서 쫓겨난지 몇 시간이 지난 뒤 전열을 재정비해서 정부군을 격퇴시켰으며 11일에는 완전히 시내를 장악했다. 이후 집집마다 뒤지면서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무장세력이 남아있는지 색출하고 다녔다고 시내의 저항활동가들이 전했다.
이 지역 행정관 탈랄 바라지는 범아랍 마야딘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IS의 팔미라 공격은 "시리아 정부군이 최근 잇따라 거둔 대승리에 대한 절망적인 저항"이라고 논평했다.
최근 팔미라 지역에서 수십명의 시리아 군이 전사했지만 이로 인해 알레포에 집중된 정부군의 공격력이 저하되지는 않았으며 알레포 북부 반군지역에 대한 최후의 일전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11일 저녁까지도 알레포의 정부군 일부가 타 지역으로 이동한 흔적은 없다.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군과 동맹국의 부대 약 4만명이 알레포에 진격했다고 밝혔다.
민간 인권단체인 시리아 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두라만 대표는 "시리아군은 팔미라 때문에 알레포에서 부대를 철군시켜 알레포를 잃을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군은 이 달안에 알레포 전투를 끝내는 일에 주력하고 팔미라는 전세계 국제여론이 IS 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S 는 현재 2014년에 점령한 거의 모든 도시와 마을들을 다 잃었으며 본거지로 삼고있던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도 심한 공격아래 놓여있다. 두달 전부터 시작된 이라크와 미국의 공세로 그 동안 IS 무장군중 2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스티븐 타운센드 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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