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식탁, 맥도날드 애호가 트럼프 따라가나

기사등록 2016/12/01 18:03:03 최종수정 2016/12/28 18:00:42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8월 1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KFC 치킨을 먹는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평상시 패스트 푸드를 즐긴다고 알려졌다. 2016.12.1.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맥도날드와 KFC 등 패스트푸드 업계 호황기를 맞으면서 국민들의 식문화도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정치·역사학자들을 인용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개인 식단은 그 시대 국민식탁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의 식문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줘 왔다고 보도했다.

 학자들은 대통령과 국민들의 식성이 맞물리는 것은 선망의 대상인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이 인기를 끌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개인 취향이 식품 기준·규격 등 정책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역사협회(WHHA)의 윌리엄 실 편집장은 "오바마 일가는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해왔다"며 "심지어 백악관 내에 설치된 미셸 여사의 유기농 체소 텃밭은 영구 구조물이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일가의 건강식 애호는 실제로 국민들의 식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싱크탱크인 '루츠오브체인지(Roots of Change)'에 따르면 미셸 여사가 이끈 '레츠 무브' 캠페인은 학교 급식의 영양수준을 개선하고, 농산물 직판장을 활성화함으로써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부들을 장려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하면 오바마 정권이 강조해오던 건강식이 패스트푸드로 돌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을 뿐만 아니라 이를 몸에 해로운 '정크푸드'가 아닌 '완전식품'이라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2월 CNN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패스트푸드는 일단 믿을 수 있는 음식"이라며 "단 한 개의 햄버거에 문제가 벌어지면 맥도날드는 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패스트푸드는) 어딜 가도 똑같이 품질이 보장되고 깨끗한 음식"이라며 예찬론을 펼쳤다.

 벤틀리 교수는 "트럼프 정권에서는 미국 식문화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시점으로 거슬로 올라갈 수 있다"며 "그 시대에는 일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음식을 선호했으며, 질보다 양을 따졌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트럼프가 차기 정부의 농무부 장관 인선을 마이클 토리에게 맡겼었다는 점도 음식에 대한 트럼프의 취향을 시사한다. 토리는 청량음료와 피자업계 등 패스트푸드와 정크푸드를 유통하는 대기업을 도와주는 로비스트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내 로비스트 퇴출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토리는 농무부 인선을 담당해 왔다.

 badcomm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