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카를라티 회장은 2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북한 정권은 여전히 불법적 투옥시설의 대규모 조직망을 이용해 북한주민을 상대로 탄압, 통제, 처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를라티 회장은 “수용된 사람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지도 않았다”며 “이들 대부분은 그들이 왜 거기로 보내졌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정치범수용소의 수감자는 2014년 현재 8만 ~12만명으로 추정했다.
HRNK가 유엔인권위원회 의뢰로 25호 청진관리소 관련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의 인공위성 사진들과 탈북자 증언을 분석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범수용소 내 농장과 산업공장에서의 활동이 계속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한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북한 지도자가 된 김정은의 수용소 운영 방식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스카를라티 회장은 “북한 정부가 중국 국경 인근 수용소들은 폐쇄하고 내륙 내 수용소들은 확장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경에서 수용소를 폐쇄하고 시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HRNK는 이 보고서에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지난 22일 발표한 북한의 15호 요덕관리소와 25호 청진관리소의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를 인용했다.
앰네스티는 지난 5월과 8월 입수한 위성사진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25호 청진관리소의 경우 지난 8월 위성사진에서 경비초소가 6개 신설돼 41개에서 47개로 늘었으며 3개 도로가광산 지역까지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리소 내 화장터로 알려진 시설의 지붕이 개량됐다.
앰네스티는 이 모든 활동을 25호 청진관리소가 수감시설로 계속 이용되고 있음을 증거로 분석했다. 또한 15호 요덕관리소에서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 8월 관리소 전역에서 농업 활동이 두드러진 점도 주목했다. 행정건물과 경비초소, 울타리도 있는 것이 확인됐다.
앰네스티 영국 지부의 케리 모스코지우리 지부장은 가디언에 “이 위성사진들은 산업단지 차원의 대규모 수용소시설에서 벌이는 학대를 보여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엔인권위원회는 정치범수용소 내 수감자들은 고의적 기아, 강제 노동, 사형 집행, 고문, 강간, 출산권리 거부 등의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으며 지난 50년간 정치범 수십만 명이 수용소에서 숨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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