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트럼프, 대선공약 지켜라"

기사등록 2016/11/28 10:04:24 최종수정 2016/12/28 17:59:16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테드 크루즈 미국 텍사스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바마케어 폐지 등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주요공약을 지켜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크루즈 상원의원은 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음에도 공약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군중이 '쇠스랑과 횃불(Pitchfork and Torch)'들고 격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마지막까지 맛붙었던 크루즈 상원의원은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경선 당시에 트럼프 당선인을 "병적인 거짓말쟁이"라며 "전적으로 비도덕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해온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집중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념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거짓말'을 계속 이어가서는 안 되며, 약속을 지켜야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의 '말 바꾸기'에 대해 "트럼프가 당선된 가장 큰 동력은 변화에 대한 갈망"이었다며 "공화당이 과거 행보를 계속 이어간다면 대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어 "국민들은 현 기성정치에 질려 있다"며 트럼프가 공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국민이 분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유세과정에서 했던 발언을 철회하고 있다.

 그는 클린턴 기소 이슈뿐만 아니라 '오바마케어(전 국민 건강보험)' 전면 폐지와 물고문 부활, 파리 기후협약 철회 등 대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주요 이슈들에서 말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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