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구와 경북 지역은 구름이 많은 대체로 흐린 날씨였지만 매년 수능 때마다 이어지던 한파는 다행히 없었다.
날씨 때문인지 수험생들은 교복이나 가벼운 트레이닝복장을 입고 한 손에는 도시락과 방석 등을 든 채 각 시험장 교문을 들어섰다.
수험생 대부분은 긴장한 얼굴이었지만 교문 앞에서 응원해 주는 선생님과 후배들의 낯익은 얼굴을 본 뒤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학생들의 응원을 위해 시험장을 찾은 시민단체와 대구지역 대학은 교문 앞에 부스를 꾸리고 커피, 녹차 등의 따뜻한 차를 건네며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왔다.
대구교육청 수능 제24지구 제6시험장인 경북고등학교에서 만난 박재민(19·중앙고)군은 "수능준비를 충분히 했다"며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르는 김희정(19·여·대구여고)양은 "어젯밤에 좋은 꿈도 꾸고 잘 자 아직까지는 긴장되지 않는다"며 "시험장에 입실해야 떨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장 앞에서는 자녀들을 보낸 뒤에 차마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학부모들과 각 학교 교사들도 눈에 띄었다.
교문 앞에서 수험생 한명 한명을 끌어 안아주던 혜화여고 교사 박성천(30·여)씨는 "올해 첫 고3 담임을 맡았는데 아이들이 그동안 수능 준비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며 "내가 수능을 볼 때 엄마의 마음이 이랬을까란 생각이 들어 더욱 애틋하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 김미애(46·여·수성구 황금동)씨는 "딸 아이 배웅을 왔는데 시험장을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괜스레 눈물이 났다"며 "오늘 열심히 딸 아이의 수능대박을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학부모 김성희(52·여·동구 신서동)씨는 "딸이 올해 재수생이라 마음이 더 쓰인다"며 "지난해에는 시험 울렁증 때문에 싸간 도시락도 그대로 가져왔던데 올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능 당일인 이날 출퇴근길 상습 정체구역인 영남고 시험장 앞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수험생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입실시간에 쫓긴 일부 학생들이 상인네거리 인근에서 내려 뛰어오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었다.
또 도시락을 두고 간 아들이 걱정돼 도시락을 들고 학교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일부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은 총 121개(대구 48개, 경북 73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5만6184명(대구 3만1513명, 경북 2만4671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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