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계 방식으로 총인원 추정하면 약14만4000명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4만5000명 vs 20만명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 참석 인원을 놓고 경찰과 주최측의 셈법은 크게 달랐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 집회는 중·고등학생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국민들, 고(故) 백남기 영결식을 함께한 참가자들까지 동참하며 인파로 가득찼다.
광화문광장과 양 옆 도로는 물론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뒤쪽 길목까지 빼곡했다. 거리행진 무렵에는 광화문 일대는 물론 서울시청과 종로1가까지 시민들로 가득했다.
당초 주최 측 예상 참가인원은 5만명이었으나 이날 오후 7시 행진 중에는 15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최종적으로는 2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측은 추산했다.
경찰은 초반 집회 참석 인원을 2만1000명으로 추산했지만 거리행진 등이 이어진 뒤 4만5000명으로 늘렸다.
집회 참여 인원 추산치가 4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양측의 집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찰은 특정 시점의 참여 인원을 계산하는 반면 주최 측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참여한 모든 인원(연인원)을 기준으로 본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7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일정 시점으로 최대 인원을 보는 것이고 주최하는 쪽에서는 연인원을 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가장 사람이 많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머릿수를 셈하고 주최 측은 집회가 진행된 '시간'을 기준으로 오고간 인원 모두를 합산한다. 4배 이상의 인원 차이는 이같은 기준 차이에서 발생한다.
경찰은 대규모 인원을 집계하기 위한 방법으로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한다. 특정한 범위를 선정해 대략적인 수치를 계산하고 이를 전체로 확대해 추정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3.3㎡(1평)에 성인 남성 9~10명이 설 수 있다고 가정한 뒤 페르미 추정법을 적용해 9724평인 광화문광장 일대가 가득 차는 경우 5만8000명이라고 추산한다.
경찰은 지난 5일 광화문 광장 일부에 무대가 설치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고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참고해 분석한 결과 참가자 수를 4만8000여명으로 최종 집계했다.
경찰은 페르미 추정법을 적용했을 때 오차는 500~600명을 넘어가지 않는다고 정확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 청장은 "보통 집회를 하면서 행진까지 하면 중간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유입됐다"면서 "이번에는 행진 대오가 더 추가됐기 때문에 4만8000명까지 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비를 하면서 집회 장소에 왔다가 떠난 인원은 치안 수요에 큰 의미가 없다"면서 "인원을 추산하는 것은 순수하게 경찰의 내부 작전을 짜기 위한 용도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최 측이 산정하는 방식으로 집회 참여 총인원을 추산할 경우 페르미 추정법으로 계산한 숫자의 약 3배가 될 것으로 봤다. 경찰 추산 4만8000명의 3배는 14만4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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