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가 발단"
재계 관계자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누나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실상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MBN은 청와대 전 핵심 수석이 "VIP의 뜻"이라며 CJ그룹 최고위 관계자에게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CJ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이미경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게 청와대의 압박때문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밖에 난 이유에 대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도 청와대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여부에 대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당시 박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이미경 부회장의 태도와 행동을 마음에 안들어했다는 얘기를 다들 정설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관련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경 부회장은 현재 지병 치료와 요양을 이유로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대 시절부터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병인 선천적 질환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손녀이자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이재현 회장보다 2살 위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