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선거조작 주장, 전례 없는 일…그만 징징대라"

기사등록 2016/10/19 04:39:10 최종수정 2016/12/28 17:47:57
【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마테오 렌치(왼쪽) 이탈리아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신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가서 이야기하자며 엄지 손가락으로 집무실 쪽을 가리키고 있다. 2016.10.19.
【워싱턴=AP/뉴시스】김혜경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조작' 주장에 대해 "미 정치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며 "그만 징징대고 표 얻기에 집중하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민주주의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것 중 하나는, 격렬하고 혹독한 선거전 후에는 자신이 당선되지 못했다고 해도 승자를 축하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민주주의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 평생에 그리고 현대 정치역사에서,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선거 시스템을 부정하려하고 선거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대선 후보는 본 적이 없다"면서 "전례 없는 일이며, 그의 선거조작 주장에는 어떠한 사실적 기반도 없다"라고 말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대선이 앞으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자, 돌연 '선거조작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거 조작이 진행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왜 이 같은 일을 부정하는가? 너무나 순해 빠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징징거리기 시작하느냐"면서 "그렇다면 당신은 이 자리(대통령)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이제 그만 징징거리고 현장에 나가 표 얻기에 집중하라고 트럼프에게 충고한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취하는 데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간 푸틴을 강한 지도자라고 칭송하는 한편, 지난 17일 한 인터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가 미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악화시킨다며 비판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