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오바마에 또 다시 독설 "지옥에나 가라"

기사등록 2016/10/04 22:40:51 최종수정 2016/12/28 17:43:53
【마닐라=AP/뉴시스】권성근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동맹국 지도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다시 한번 막말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열린 지방자치 행사에서 자신이 펼치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에 비판적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옥에나 가라(you can go to hell)"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비판적인 유럽연합(EU)도 비판했다. 지난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후 경찰과 자경단을 동원해 3000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를 처형하면서 유엔(UN), 미국, EU, 국제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오바마 대통령 및 미국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으며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영해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필리핀을 분쟁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는 미국과 1951년 체결한 상호방위조약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월 초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필리핀의 마약전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오바마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양국 간 정상회담이 취소되기도 했다. 오바마 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두테르테에 올바른 방법으로 마약범을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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