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웰스파고 스텀프 회장 450억원 몰수

기사등록 2016/10/01 07:01:00 최종수정 2016/12/28 17:43:07
【서울=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웰스파고 이사회가 전날 긴급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스텀프 회장에게 유령계좌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에게 주어진 ‘언베스티드 주식’ 4100만 달러를 몰수하고, 유령계좌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급여도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구글> 2016.09.28.
【서울=뉴시스】미국 최대은행인 웰스파고의 스캔들이 양파껍질 벗기듯 연일 드러나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 직원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유령계좌(bogus accounts) 200만개를 만든 불법행위가 밝혀진 데 이어 이번에는 법원의 판결도 없이 신용불량 군복무자들의 차량 413대를 불법 압류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CNN머니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웰스파고가 2008~2015년 사이 군 복무자들의 차량을 불법으로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방위군 소속의 한 병사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차량이 웰스파고에 의해 압류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이 병사가 지고 있는 1만 달러의 부채를 회수하기 위해 차량을 경매에 붙이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웰스파고 은행은 이번 불법행위로 인해 차량을 압류당한 군복무자들에게 1만 달러와 차량 가치 손실분, 이자 등을 지불하고 그들의 신용을 복구하라는 처분을 받았다.

 미 통화감사원(Office of Comptroller of the Currency)은 군복무자 차량을 불법으로 압류한 웰스파고에게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군복무자들에 대한 6% 이하의 저금리 혜택 적용 등 3개 우대조치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웰스파고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존 스텀프는 4100만 달러(약 450억 원) 규모의 ‘언베스티드 주식(unvested stock, 스톡옵션의 일종)’과 몇 달 간의 급여, 올해 보너스 등을 모두 몰수당하는 조처를 받았다. 웰스파고 은행 직원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유령계좌(bogus accounts) 200만개를 만든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웰스파고 이사회는 28일 긴급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스텀프 회장에게 유령계좌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에게 주어진 ‘언베스티드 주식’ 4100만 달러를 몰수하고, 유령계좌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급여도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언베스티드 스톡이란 높은 연봉에 스카우트된 최고위 임원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스톡옵션’이다. 언베스티드 스톡은 일정기간 근무해야만 소유권이 인정되는 주식이다. 정해진 시점 전에 회사를 옮기거나 사고를 치게 되면 권리를 잃게 된다.

스텀프 회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자문위원회 위원 자리에서도 불명예스럽게 물러나야 했다. 스텀프 회장은 지난 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상원의원들의 질타와 함께 퇴진 압력을 받기도 했다. 2007년부터 웰스파고 CEO 자리에 오른 스텀프 회장은 2010년부터 회장직까지 맡아오고 있다. 그의 임기는 2018년까지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미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웰스파고가 고객 동의 없이 예금 및 카드 계좌 200여만 개를 개설했다는 혐의로 1억8500만(약 2027억원)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CFPB는 웰스파고가 직원들에게 계좌개설 할당량을 부과하면서 이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해고 등 불이익을 주는 법행위가 관행으로 자리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사회는 스텀프 이외에도 지난 9년 동안 소매금융 부문 대표를 지냈던 케리 톨스테드도 1900만 달러 상당의 언베스티드 주식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퇴사했다. 스텀프 회장과 톨스테드 모두 올해 보너스도 받지 못하게 됐다.

 웰스파고는 이와 함께 고객 피해배상과 외부조사 용역에 드는 비용 500만 달러도 지불해야 한다. 웰스파고는 고객 몰래 계좌를 개설한 직원 5300명(전체 직원 수 26만명)을 해고했다.

 웰스파고에 대한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샌저 사외이사는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이미 지불된 연봉까지 토해내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샌저는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은행의 거래는 완전무결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감독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유령계좌 사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웰스파고에 큰 타격을 안기고 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웰스파고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의 10%가 날아가 버렸다. 그 결과 시가총액 1위 미국은행이라는 타이틀도 JP모건 체이스에게 넘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