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롯데월드타워, 버틸 수 있는 지진 규모는?

기사등록 2016/09/13 12:15:27 최종수정 2016/12/28 17:38:44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는 리히터 규모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특수 내진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림은 내풍 내진설계 설명도. 2016.09.13. (사진=롯데물산 제공)  photo@newsis.com
아웃리거·벨트트러스 등 특수내진설계 적용
"지진 규모 9·순간 풍속 80m/s에도 안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지난 12일 경북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층 건물인 123층(555m) 롯데월드타워의 내진 성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롯데건설과 롯데물산 등에 따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리히터 규모 9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풍은 순간 최대 풍속 80m/s을 견딜 수 있다.

 통상 내진 성능 기준은 일반 건물 규모 5~6, 초고층건물은 규모 7 정도다. 규모 9는 규모 8보다 파괴력이 15배에 달한다. 규모 7.8이었던 네팔 대지진과 같은 강진이 한반도를 강타해도 롯데월드타워는 끄떡 없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는 리히터 규모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특수 내진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림은 구조기술 설명도. 2016.09.13. (사진=롯데물산 제공)  photo@newsis.com
 롯데월드타워의 내진·내풍 성능은 첨탑부 다이아그리드와 아웃리거, 벨트트러스 등 첨단구조물에서 나온다. 첨단구조물이 탄성을 이용해 건물 충격을 흡수하고 버티도록 한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39~44층은 메가기둥과 코어기둥을 연결하는 '아웃리거', 104~107층은 철골기둥끼리 연결하는 '벨트트러스'를 적용했다. 72~76층은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를 함께 적용했다.

 롯데월드타워 내진성능 연구를 총괄한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국내 내진설계 기준은 진도 7~8 정도 수준의 지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지진에도 끄떡 없다"며 "초고층 건물은 지진보다 바람에 취약한데 바람 하중에 안전하게 설계하면 지진에 대한 안전성도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지진공학회 연구 결과 롯데월드타워는 규모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첨단 구조물을 통해 강진에도 손상이 없도록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는 리히터 규모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특수 내진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다이아그리드 공법 설명도. 2016.09.13. (사진=롯데물산 제공)  photo@newsis.com
 이번 경주 지역 지진은 300여㎞ 떨어진 서울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롯데월드타워에서도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10~15초 정도 규모 1 수준의 진동을 감지했다. 이는 건물 전역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지반 침하, 지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현장 근로자와 입주 상인들은 진동을 느끼지 못했고 피해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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