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특정 언론의 기자가 한 질문에 대해 나의 강경한 답변이 사람들을 우려하게 만들고 곤란에 처하게 했다“며 ”미국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내 유감(regret)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공식 사과로 볼 수 없어도, 막말을 일삼은 그가 이번 처럼 유감을 나타내기는 드문 일이다.
그는 전날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차 라오스로 출국하기 전 한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문제를 제기하면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고 필리핀 국민 말고 이 문제에 해명할 필요가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개자식'이라고 욕하겠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백악관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두테르테를 만나려고 했던 계획 자체를 취소해버렸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양측이 서로 합의해 정상회담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명에서 “양국이 최우선 과제들을 이를 인식하는 데 발생하는 의견 차이를 없애길 바란다"며 "상호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며 여성 비하, 욕설, 막말로 악명 높다. 그는 다바오 시장 시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방문으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자 불만을 토로하며 교황에 대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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