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화공그룹측은 이날 CFIUS가 신젠타 인수를 승인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화공그룹이 이르면 이번주 이 사실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개한 바 있다.
국영기업인 중국화공은 앞서 지난 2월 세계 최대 농약업체이자 3위 종자업체인 스위스의 신젠타(Syngenta)를 430억 달러(약 5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식량 안보 등의 이유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위원회가 중국 기업의 신젠타 인수를 불허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 것은 이 스위스 기업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이상을 북미에서 거둔 영향이 크다. 스위스 기업이지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내 매출 규모도 상당한 데다 미국의 식량안보 등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화공은 신젠타 인수로 농약과 살충제 부문의 글로벌 거대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는 데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뜻이다. 신젠타는 유전자 변형 씨앗 등에 대한 특허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젠타 인수가인 430억 달러는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화공과 신젠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올해 연말까지 거래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CFIUS는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내 기업 투자의 적격성을 심사한다. 미국 안보에 미칠 영향 등이 주요 심사 대상이며, 미국 대통령에게 기업 인수를 허용할지 여부를 권고할 수 있다. 위원회는 미국 재무부와 국방부, 국무부 관료들로 구성된다. 미국내 기업 인수를 허용하는 경우에도 조건을 붙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