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파손…RC비행기 회원들의 음주 난동 때문

기사등록 2016/08/20 11:03:38 최종수정 2016/12/28 17:32:05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최근 충남지역 응급환자 수송용 닥터헬기를 파손한 3명의 용의자가 리모콘으로 무선조종을 즐기는 RC비행기 동호회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동호회 모임에서 음주를 한 뒤 헬기를 파손하는 난동을 부린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헬기장에 침입해 응급 구조 헬기인 닥터 헬기를 손괴한 A(34)씨를 폭력행위등에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재물손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오후9시55분께 천안시 동남구 망향로 단국대학교병 헬기장에 무단으로 침입 후 '닥터 헬기' 동체에 올라타고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하는 등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당시 A씨와 함께 있던 2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공동재물손괴혐의에 이어 무단침입과 함께, 닥터헬기 고장으로 응급환자 이송이 어려워짐에 따라 응급의료에관한법률위반혐의 적용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약 3년 전부터 천안지역 RC비행기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로, 당시 동호회 모임 후 술을 마신 후 헬기장에 올라가 닥터 헬기를 손괴했다고 진술했다"며 "자세한 범행 동기는 공범 검거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CCTV에는 1.5m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단국대병원 닥터헬기 계류장에서 남성 3명이 침입해 20여분 간 헬기 윗부분으로 올라가거나 프로펠러 뒷날개를 돌리는 등 장난을 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정밀검사가 진행중인 닥터헬기가 최첨단 장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리에 수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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