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피아차 그란데'(The Piazza Grande) 섹션에 초청된 '터널'은 11일(현지 시각) 스위스 현지에서 관객을 만났다. 이 섹션에 한국영화가 진출한 건 '터널'이 처음이다.
이 영화 국내 배급을 맡은 쇼박스에 따르면, '터널'의 갈라 스크리닝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 상영 후 자정께 진행됐으나 8000석에 가까운 객석을 대부분 채웠다. 관객들은 눈물과 웃음, 박수로 '터널'에 화답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샤트리언은 "'터널'은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고, 헤드 프로그래머 마크 페란슨은 "즐거움과 감동으로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영화다. 스위스에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선보이게 돼 흥분된다"고 했다.
현지 언론도 '터널'을 호평했다. 스위스 영화전문매체인 '필름 익스포져'는 "표면적으로는 재난영화라는 장르를 빌렸지만, 영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장르영화 공식을 벗어났다. 특히 유머와 코미디가 극적인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이 인상 깊다.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영화"라고 평했다.
'터널'은 평범한 회사원이 갑자기 무너진 터널 속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터널에 갇히는 남자 '이정수'는 하정우, 정수의 아내 '세현'은 배두나, 구조대장 '대경'은 오달수가 연기했다. 지난 2014년 스릴러 '끝까지 간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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