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일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중국 측이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도 보수강경파로 유명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을 거론하며 신사 참배에 우려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오는 15일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종전 기념일'에 맞춰 아베 내각의 각료와 의원 등이 신사를 참배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각료의 신사참배 중단을 촉구했으며 중국 외교부에선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가 이달 중순 방일해 이런 의향을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일본 각료가 야스쿠니를 갈 때마다 외교경로로 항의했지만, 이번에는 사전 요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중국 내에선 이나다 방위상이 취임한 직후부터 "우익으로 군국주의 성향이 있다"며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이 언론 인터뷰에서 행한 역사인식에 관한 발언에 대해 중국 국방부가 "강렬히 분개한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중국 측의 이나다 방위상에 대한 경계감은 베이징의 외교가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중일간 안전보장상 긴장이 높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양국은 이달 들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중국 해경선과 어선의 일본 영해 침범 등 도발이 계속되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내달 초순 항저우(杭州)에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중대 외교일정을 앞두고 국내 여론을 필요 이상 자극해 통제하기 어려운 사태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려고 일본 측에 각료의 야스쿠니행 자숙을 촉구한 모양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내각 개편 때 입각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69) 부흥상이 새 내각 각료로는 처음으로 1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중국 측의 요구가 사실상 묵살될 공산이 농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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