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투표율은 2013년 참의원 선거 당시 52.6%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1억 660만명의 절반이 투표를 한다해도 5330만여명이 투표소로 향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73명, 비례대표 48명을 선출한다.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된 후 11일 새벽께 정확한 집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소개한 일본의 투개표 방법을 보면 한국과 다소 다른 점들이 눈에 띈다.
일본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용 투표용지 1장과 비례대표용 투표용지 1장, 총 2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지 정당명이나 지지 후보명에 도장을 찍는 방법으로 투표를 하지만, 일본은 투표용지에 정당명이나 후보명을 직접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이름의 한자가 틀리거나 하면 경우에 따라 사표가 되기도 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라고 기입하는 경우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지난 3월 민주당과 제2야당이던 유신당이 합류해 창당했기 때문에 고령자들 중 일부는 아직 민진당을 민주당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정당명을 '민주당'으로 기입했을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집권 자민당의 풀네임도 '자유민주당'이고 야당인 사민당도 정식 정당명이 '사회민주당'으로 모두 정당명에 '민주'가 포함돼 있다. 이에 '민주'라고 기입한 표는 '민진당'의 전신인 '민주당'과 '자민당', '사민당'과 구분될 수 없어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후 펼쳐진 투표용지를 꺼내 '분류기'에 올려두면, '분류기'는 용지에 적힌 손 글씨를 고속으로 읽어 자동으로 분류한다. 이 분류기는 2001년 참의원 선거부터 본격 도입되어 2010년 참의원 선거에서는 처음보다 1.4배 빠른 속도인 매분 660장의 표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베테랑 직원은 "수작업으로는 1분당 처리할 수있는 용지가 아무리 빨라도 10장 정도"라며 분류기의 속도가 엄청나다고 밝혔다. 또 이 분류기는 일본 글씨인 히라가나와 가타가나, 그리고 한자 등이 섞여있어도 구분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투표용지를 구분해 정리할 때도 분류기는 위아래 앞뒤 방향도 맞춰 정리한다. 정확도는 96%다.
이후 분류된 투표지 묶음을 '계수기'로 옮기면, 계수기는 미리 설정된 매수로 장수를 맞춰 모아준다. 그리고 나면 최종적으로 사람이 눈으로 확인 점검하는 작업을 거쳐 최종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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