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기업가인 아흐메드 알 메날리(41)는 4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그저 미국인들과 이 사회에 이게 우리의 복장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알 메날리는 지난달 29일 지병 치료차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찾았다가 한 호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깐두라(이슬람의 남성 전통의상) 차림의 그를 수상히 여긴 직원의 신고 때문이었다.
오해가 풀리기는 했지만 알 메날리는 이번 사태로 "영혼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이슬람 복장에 대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무슬림 권익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오하이오 지부의 줄리아 시어슨 이사는 알 메날리가 평범한 관광객과 다를 바 없었다고 NBC뉴스에 해명했다.
시어슨 이사는 알 메날리가 치료를 마친 뒤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관광 명소들을 구경했다며 "그는 단지 미국인들을 더 잘 알고 싶었을 뿐이다. 이곳을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알 메날리는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머무르기 위한 호텔 방을 예약하려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달 말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둔 탓에 클리블랜드에서 방 구하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호텔 직원은 알 메날리가 전화 통화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이슬람 급진주의와 연계된 테러가 잇달면서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상황이다.
UAE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들에게 해외 방문시 전통 의상을 입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국 정부는 알 메날리가 겪은 황당한 일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알 메날리가 입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이번 사태가 "끔찍한 악몽"이었다며 "화가 난다기 보다는 가슴이 아프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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