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비만과의 전쟁' 새 식품표시법 실시

기사등록 2016/06/28 06:55:38 최종수정 2016/12/28 17:16:41
【산티아고=AP/뉴시스】칠레 정부는 27일(현지시간)부터 새로운 식품법을 일제히 실시, 식품의 설탕, 소금, 지방, 칼로리 함량을 대폭 줄이게 하고 비만식품에는 블랙 레이블을 붙이게 하는 '비만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사진은 새 법의 시행전인 22일 산티아고 시내 맥도날드 식당의 어린이용 '해피밀' 광고판. 2016.06.28
【산티아고(칠레)=AP/뉴시스】차의영 기자=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동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27일(현지시간)부터 새로운 식품표시법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칠레 보건부는 이날 부터 칼로리가 높고 설탕 소금 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높은 식품은 별도의 레이블을 부착하도록 명령했으며 그런 종류의 식품의 학교내 판매와 14세 이하 어린이들을 목표로 하는 광고를 모두 금지시켰다.

 또 그런 식품을 장난감과 함께 파는 것도 법으로 금지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만식품에 대한 지금까지의 규제중 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칠레 지부의 팔로마 쿠치 대표는 이번 조치가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그 동안 WHO가 권장해온 설탕, 소금, 지방같은 물질에 대한 규제가 최초로 완전히 시행되는 셈이 될거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도 칠레에서는 법적 영양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어린이용 식사에서 소금 설탕 지방의 양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맥도날드 남미 지역본부장 실비나 세이구에는 말했다.

 칠레의 이 같은 법적 규제에는 반발도 따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페레로 그룹은 칠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겉에 초컬릿을 입히고 안에 조그만 장난감을 넣은 달걀모양의 '킨더 서프라이즈'를 계속 팔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은 종전과 같은 굶주림은 많이 해소되었지만  그대신 지난 10년간 비만이 두배로 증가해서 평균 성인의 62%와 어린이의 26%가 비만이다.  칠레와 멕시코는 특히 과체중과 비만의 비율이 높아져 미국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히고 있다.

 칠레 보건부는 모든 어린이들의 절반은 과체중이며  아동 사망자 11명중 1명은 비만과 관련된 원인으로 숨지고 있다고 말한다.

 칠레의 비만 법은 2012년에 통과된 것지만 세부 규칙들이 지난 해에야 완성되었다. 새 법에 따르면 고체로 된 식품100g 당 열량은 최고  275 칼로리를 넘지 않아야 하며 소금은 400mg, 설탕은 10g,  포화지방은 4g을 넘어서는 안된다.

 이 한도를 넘는 식품에는 '고지방 식품'이라는 경고문이 커다란 글씨로 들어있는 검은 레이블을 부착해야한다.

 소기업들은 앞으로 완전히 적응할 때 까지 최고 3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일단 27일부터 제품의 함량을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해야만 한다.  새 규정을 어기는 업체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유럽연합과 멕시코, 에콰도르에서도 이와 비슷한 식품표시 부착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최고 함량의 제한선은  나라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칠레의 새 식품법은 비만 식품으로부터 학교를 보호하고 음식에 대한 표시 의무제와 어린이 대상 광고 금지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선구자"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칠레 보건부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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