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만료로 26일 영업종료일을 맞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이날 오후 기자가 찾은 이 곳은 평소 주말과 다를 바 없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와 내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먼저 롯데월드몰 에비뉴엘관 백화점 7층에 들어서자 한국어와 중국어로 쓰여진 '영업 종료 알림'과 '땡큐 세일'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27년 만에 문을 닫는다. 1989년 롯데월드 잠실점으로 출발해 2014년 롯데월드몰로 이전한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 재승인에 실패해 오는 30일까지 사업장을 비워야 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 1989년 잠실 롯데월드에서 출발해 지난해 매출 6112억원으로 단일 매장 매출 세계 5위권 면세점이다.
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에르메스 등 세계 명품이 몰려 있는 7층 매장은 선글라스 매장을 제외하고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쇼파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 3일부터 수입화장품 최대 30%, 선글라스 최대 60% 할인하는 '땡큐(Thank you) 세일'을 진행 중이지만 인기 있는 제품들은 재고가 이미 소진됐다.
한 가방 매장 직원은 "물건을 다 팔지 못해도 롯데면세점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보낼 곳이 있기 때문에 다른 매장보다 세일을 엄청 크게 하거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 때문에 영업종료 마지막 날임에도 손님이 평소에 비해 크게 몰리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방을 구입기위해 방문했다는 이정민(28·여)씨는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어 다른 지점에 비해 더 저렴할 것 같아 왔는데 큰 차이가 없어 실망했다"며 "물건 종류도 본점보다 못하고 동화면세점이나 신라면세점보다도 다양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화장품 매장에는 주말을 맞아 찾은 내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일부 매장은 진열대가 상당수 비어 있는 등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SK2 매장은 리필 제품 등 3가지만 재고가 남아 있었다.
요우커 정샤오화(鄭曉華·32)씨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걸 여기 와서 알았다"며 "물건 종류도 많고 장사도 잘되는데 왜 영업을 중단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폐점 때문인지 표정이 좋지 않은 직원들도 눈에 띄는 등 앞날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직원은 모두 1300명이다. 이 가운데 정직원 150명은 타부서 전보 및 유급휴가를 떠나고 용역직원 150명은 시설유지 최소인원을 남기고 타점 및 계열사로 흡수 배치된다. 판촉직원 1000명 가운데 900명은 이미 타점 및 타사 이동이 완료 됐고, 나머지 유휴인력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중이다.
한 직원은 "그만 두는 사람도 있고 다른 지점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며 "재개장이 됐으면 좋겠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일시적인 영업종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영업재개를 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어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저는 다른 매장으로 가는게 확정됐지만 그렇지 못한 직원들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하반기 진행될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입찰에 참여해 특허를 얻으면 연말에 월드타워점을 다시 열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돼 특허 재획득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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