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기자들이 생생한 외신기자의 삶 들려줘 눈길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결승선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100m 달리기 선수들의 울퉁불퉁한 근육, 슈팅을 막지 못하고 그라운드에서 통곡하는 골키퍼 사진은 어떻게 포착될까.
뉴시스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준비한 '청년·대학생 다큐/저널리스트 사진 특강' 셋째날에도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22일 서울 충무로 세기P&C 빌딩에서 이뤄진 강의에는 내외신 저명 기자가 총출동했다. 안수찬 한겨레21 편집장이 '멸종되어 가는 직업 기자'란 주제로 미디어의 현실과 미래를 논했고, AP 통신사의 안영준·이진만 기자가 외신 기자의 삶과 국제 이슈 취재 노하우를 들려줬다.
안수찬 편집장은 취재기자도 사진과 영상을, 사진기자도 기사문과 영상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편집장은 "취재기자로 기자생활을 시작했는데 사진을 미리 배우면 좋았겠다란 생각이 많이 든다"며 "미래형 저널리스트가 되려면 텍스트·이미지·영상 뉴스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사진은 현장에 가지 않으면 찍을 수 없으니 사진뉴스가 융합 텍스트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AP 안영준 기자와 이진만 기자는 외신기자의 생생한 삶을 들려줬다. 안영준 기자는 민주화 시위, 남북 대치, 세월호 사건 등 굵직한 정치 현장을 주로 누볐다. 이 기자는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취재 경험이 많다.
또 "외신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를 거의 안하고, 사진설명(캡션)을 굉장히 깐깐하게 검토한다"며 "사진 구도를 잡기 위해 연출(셋업)하는 것도 금기로 여긴다"고 귀띔했다.
이 기자는 "스포츠 행사를 찍을 때 사진 기술보다 공부가 더 중요하다. 선수 가족과 해당 국가 유명인사들이 경기 현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니 인물 정보도 틈틈히 익혀야 한다"며 "외신 사진은 세계 여러국가에서 받는만큼 각국에서 출전한 스포츠 선수를 골고루 찍어야 한다. 축구 경기에서 스트라이커가 왼발잡이인지 오른발잡이인지 파악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경기를 잘 찍고 싶다면 지역 스포츠 대회나 운동회라도 가서 사진 연습을 하면 유익하다"며 "요즘은 장비들이 좋아져서 웬만하면 다 잘 찍힌다. 결국 경험이 실력을 만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박진희 뉴시스 사진영상부 차장은 "특강이 진행될수록 수강생들의 열기가 뜨겁다. 대구 출신의 한 학생은 학교 수업 때문에 특강 1교시를 못 듣게 됐다고 녹음을 부탁할 정도"라며 "사진뉴스 위주로 강의를 구성했지만 사진기자가 되기위해 사진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 인턴이나 학보사도 좋지만 SNS 등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식으로 생생한 피드백을 받는 기회를 많이 만들라"고 말했다.
한편 23일까지 열리는 뉴시스 사진특강은 냉혹한 사진계의 오늘과 다큐·저널리스트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록있는 내외신 중견기자·전문가 8명이 사진 저널리즘 이상과 현실에 대한 통찰력있는 강연을 선보인다. 특강 마지막날은 수강생이 직접 찍은 사진 작품을 감상·평가하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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