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촬영 희귀 6·25전쟁 사진 공개돼…"역사적 가치 높아"

기사등록 2016/06/19 11:03:40 최종수정 2016/12/28 17:14:07
6·25 당시 정훈장교 고(故) 한동목 중령이 촬영한 사진들 공개돼
 "전쟁 초기부터 전후 복구까지의 사진으로 역사적 가치 매우 높아"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6·25전쟁 당시 한국군 정훈장교가 촬영한 희귀 사진들이 공개됐다. 미군이나 외신 종군기자가 찍은 6·25전쟁사진은 현재까지 많이 남아 있으나, 한국군 시각으로 촬영한 사진은 극히 드물다.

 육군은 19일 6·25전쟁 당시 정훈장교로 활동했던 고(故) 한동목 중령이 촬영한 사진 1,500여점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서울의 모습, 38선을 넘어 북진하는 미군 고사포대대, 8사단 장병들의 전투 장면, 판문점에서의 포로교환, 전쟁발발 4주년 당시 국군의 시가행진, 5군단 창설식에 참석한 군단장들 사진 등이다.

 육군은 "판문점에서 실제 포로를 교환하는 장면은 매우 희귀한 자료로 평가된다"며 "5군단 창설식 사진의 경우 당시 1·2·3·5 군단장이 한 자리에 모여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 중령은 1950년 1월 육사 9기로 임관, 1사단 15연대 정훈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6·25전쟁 기간 동안 15연대를 거쳐 8사단 정훈부에서 전투부대와 함께 이동하면서 사진 촬영임무를 수행했다.

 한 중령은 전쟁 이후 이들 사진을 35㎜ 필름으로 보관했고 2001년 작고한 뒤에는 가족이 유품으로 관리했다.

 이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차남 한효섭 중령이 필름의 내용을 알기 위해 육군 기록정보관리단에 분석을 의뢰했고, 전쟁 기록물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가족 협의 끝에 육군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한 중령의 사진에 대해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 교수는 "6·25전쟁 초기부터 전후 복구까지의 사진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사진 전문가인 양종훈 상명대 교수도 "미군 종군기자가 촬영한 사진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자료로서 대규모 기획전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역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진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육군은 군사연구소,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등 전문기관에 사진에 대한 전문적인 고증을 의뢰했다. 사진의 사료적 가치가 검증되면 전시회를 개최하고, 전쟁사 연구와 장병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육군은 지난 17일 충남 계룡대에서 한동목 중령의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증행사를 가졌다. 김해석 인사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육군을 대표해 가족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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