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리니지 유명BJ 사기도박 논란

기사등록 2016/06/14 14:56:23 최종수정 2016/12/28 17:12:44
게임 아이템 갖기 위해 사기도박
물품사기로 경찰 고발 되기도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아프리카 TV의 유명 리니지 BJ A(32)씨가 유저들을 상대로 게임 캐릭터 등을 갖기 위해 불법 사기도박 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A씨는 자신의 방송 팬으로부터 게임 아이템을 팔기로 하고 돈만 받은 채 아이템을 주지 않아 먹튀(?)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14일 A씨로부터 사기도박을 당했다는 제보자 이모(43)씨와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3월 리니지 게임 사이트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해골서버 OO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가 게시판에 올린 글에는 아프리카TV BJ인 A씨가 자신의 방송 팬인 이씨를 상대로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 등을 갖기 위해 사기도박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씨는 글을 통해 "지난 3월 초 A씨 등 5명과 함께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 PC방에서 카드도박을 했다"며 "이날 저는 현금 840만원과 게임 아이템 등을 포함해 3000만원 상당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날 가지고 있던 현금을 다 잃자 A씨가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 포기 각서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도박에 참여한 A씨의 지인이 정상 카드와 일명 목카드를 바꿔치기 하다 걸렸다"며 "이 같은 사실이 담긴 페쇄회로(CC)TV 영상을 가지고 있고 카드를 바꿔치기 하는 장면 또한 이 영상에 찍혀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나도 같이 처벌을 받을 생각으로 영상자료와 증거자료 등을 경찰에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아프리카TV는 실제로 지난 3월 문제가 제기된 BJ A씨에게 '6개월간 방송정지'라는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자신의 방송 유저로부터 물품사기 혐의로 대구 서부경찰서에 고발된 사실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월께 대구에 사는 김모(40)씨에게 게임 아이템을 팔기로 하고 김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A씨로부터 게임 아이템을 받지 못했고 A씨에게 아이템을 줄 것을 요구하자 게임 아이템 대신 욕설만 들었다.

 이에 김씨는 지난 3월 대구 서부경찰서에 A씨를 물품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A씨의 주소가 충남 천안으로 돼 있음에 따라 사건을 천안경찰서로 이첩했다.

 김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유명 BJ A씨의 팬이 돼 친분을 쌓았고 이에 A씨로부터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2000만원을 입금했지만 게임 아이템은 구경도 못했다"며 "어떻게 방송을 하는 사람이 유저들을 상대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현재 A씨를 상대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이 조사를 철저히 해 A씨의 만행이 반드시 알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고발이 서부서에 접수가 됐었지만 A씨의 주거지가 천안이고 물품사기 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의 발생 장소가 천안이기 때문에 천안으로 사건이 이첩됐다"며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ju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