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자연발아율 1.4%…산림과학원 '소나무 숲 세대교체' 분석

기사등록 2016/06/08 13:15:20 최종수정 2016/12/28 17:10:57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소나무가 자연상태에서 발아할 수 있는 확률은 종자 1000개 중 1개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8일 소나무를 베어낸 뒤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치수(어린나무)가 종자 1000립(粒)당 14개체로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연구팀이 소나무 숲의 자연적인 세대교체를 유도키 위해 강원도 삼척의 금강소나무 숲을 대상으로 개벌(모두베기)작업과 모수(어미나무)작업을 실시한 후 모수에서 낙하하는 종자량과 이듬해 새롭게 뿌리를 내린 1년생 치수 발생량에 대한 조사결과다.

 모수작업(母樹作業)은 하종용(씨뿌리기용) 어미나무를 ㏊당 서너 그루만을 남겨두고 대부분의 임목을 베어내는 작업을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대상개벌지 36만립, 군상개벌지 55만립, 모수작업지 42만립 등 작업 처리구에 ㏊당 평균 44만립의 소나무 종자가 숲 바닥에 떨어졌고 어미나무가 많은 대조구에는 최대 130만립이 떨어졌다.

 이후 관찰에서 치수 발생량은 대상개벌지 2.9%, 군상개벌지 1.1%, 모수작업지 1.0% 등 작업처리구의 경우 ㏊당 평균 6270그루로 1.4%의 발생률보였다. 반면 대조구는 전무했다.  

 이는 작업 처리구의 경우 낙엽제거와 같이 자연적으로 땅에 떨어진 소나무 종자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토양 노출을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소나무 종자가 숲 바닥에 낙하하는 시기는 보통 그해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로 알려져 있으나 연구팀의 조사 결과, 그해 10월과 11월에 전체 종자의 84% 가량이 낙하하고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6% 정도가 낙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로 발생한 1.4%의 치수 중 32%는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는 과정에서 고사했고 겨울을 나는 동안에도 42%가 고사해 1년생이 2년생 치수가 되는 것은 전체의 극히 소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년생부터는 고사율이 크게 낮아져 치수의 감소량은 크지 않았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 김현섭 박사는 "우리나라 산림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 천연림은 그야말로 1.4%가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소나무 종자가 집중적으로 떨어지는 시기, 치수의 초기 생장특성 등을 이해하면 자연 친화적인 갱신(숲 만들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ys05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