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의 고심]신용등급 일제히 하락세…지배구조개편 영향?

기사등록 2016/05/31 14:46:42 최종수정 2016/12/28 17:08:34
M&A 등으로 차입금의존도 커져, LS 등 회사채 등급 내려가  
"재무부담 확대 우려…지주사 LS 포함 신용등급 하향 충족"
구조조정 작고 매각도 더뎌 수익창출력저하가 주원인으로 꼽혀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LS그룹의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들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조정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빠르게 몸집을 키웠지만 자산규모에 비해 차입금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공격적 인수·합병(M&A)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4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LG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17개 계열사에서 한때 51개 계열사까지 불렸다. 2009년 한 해에만 계열사를 12개를 늘리는 왕성한 식욕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M&A를 거치면서 주력 계열사의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져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안전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자회사들의 영업실적 저하로 사업포트폴리오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을 하향을 부추기고 있다.

 31일 한신평에 따르면 LS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려갔고 LS네트웍스의 회사채 신용등급 역시 'A 하향검토'에서 'A- 안정적'으로 강등됐다. LS엠트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로 유지됐지만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그룹의 패션·상사 전문기업인 LS네트웍스의 경우 브랜드사업과 유통사업 실적 저하로 수익성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자산매각에도 차입금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이 감안됐다.

 2008년 LS전선에서 분할된 기계설비 전문업체 LS엠트론은 재무구조가 저하된 가운데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은 신용도에 상당한 하향 요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그룹의 재무부담 확대 우려로 인해 지주사 LS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들이 신용등급 하향조건(트리거)을 충족, 전반적인 신용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LS는 2014년 수페리어에식스(SPSX·Superior Essex Inc)를 지배하는 페이퍼컴퍼니 사이프러스(Cyprus)가 발행한 상환우선주 1670억원을 매입하고 차입금 2980억원에 대한 빚보증도 나섰다. LS타워 975억원의 현물출자 등을 통한 재무적 지원도 나서고 있다. 연이은 지원으로 LS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지배구조 개편 전인 2013년 102억원에서 지난해말 2394억원으로 눈덩이처럼 커졌다.

 또 LS그룹 주력사업은 독과점적 시장지위로 안정적이긴 하지만 최근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점도 LS의 신인도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LS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본업에 집중을 위해 LS네트웍스의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과 LS엠트론의 대선정기공업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LS전선의 LS전선아시아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화창(LS니꼬동제련), 호북호개전기유한공사(LS산전) 등 스몰 M&A로 인수한 자회사의 매각을 완료하거니 진행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M&A를 통해 관련 산업으로 외연을 꾸준히 확장하며 덩치를 키웠지만 업종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류승협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LS그룹의 구조조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단기간 내에 자회사 지분 매각에 따라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는 구조조정 규모가 크지 않고 매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자회사 지분 매각이 이루어지는 경우 일정 수준 수익창출력 저하도 수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구자열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재의 불확실성 시대에는 기초 체력인 재무구조를 건실히 하고 현금 확보에 주력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한다"고 강조했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이렇다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복되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복귀시키는 등 뼈를 깎는 과감한 혁신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구 회장은 강조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외환경이 좋지 않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기대보단 잘 나오고 있고 2분기 실적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을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특별한 재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lyc@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