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실적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충분한 대비 필요"
"부실채권 문제 해결하고 여신 부실 예방 체계 구축"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일 "기존 부실채권이 어느정도 정리되기 전까지는 대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농협금융은 부실채권, 특히 대기업 여신이 많아서 타은행에 비해 경영환경이 더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농협금융은 국가와 공통된 조선, 해양, 철강 등 5대 취약산업에 대한 리스크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쓰나미급 산업재편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미 부실채권에 따른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현 상황에서는 2·3·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들보다 충당금 적립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이번에 내가 빅베스(Big bath·새 CEO가 전임 CEO의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는 것)를 한 번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적자가 발생하고 수익도 덜 날 수 있겠지만 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대기업 여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중앙회 시절 여신심사나 감리 시스템이 취약해 위험을 초래했기 때문"이라며 "취임 후 6개월 동안 향후 2년 내에 부실이 예상되는 채권 규모를 철저하게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채권을 매각하든 담보를 보완하든 여러 방법을 통해 부실채권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것"이라며 "더불어 신규 여신에 대한 부실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은행 부문의 어려움을 비은행 부문이 메울 수 있도록 데일리 체크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부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회장은 "농협금융은 외형상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내부의 체질과 제도 면에서는 부족함이 많다"며 "단 비은행 포지션이 아주 적절하게 구성돼 있고 농협에 유통, 축산 등 분야가 함께 있기 때문에 실물과 자금이 같이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갖춘다면 '범농협'으로서 시너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7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lkh20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