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위대한 투자자' 코스톨라니의 '돈 다루는 법'

기사등록 2016/04/25 16:49:03 최종수정 2016/12/28 16:58:00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통화의 질과 통화의 미래는 그 나라의 미덕과 악덕, 다시 말해 그 나라 예금주, 기업가, 펀드매니저, 정치가의 미덕과 악덕에 달려 있다. 한마디로 각국의 화폐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경제적 잠재력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나라 국민들의 전반적인 심리적 분위기다."(365쪽)

 헝가리 출신 유명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1999)가 쓴 '돈이란 무엇인가'가 출간됐다. 80여 년 투자 인생에서 겪은 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20세기의 위대한 투자자라고 매번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성공한 만큼 쓰라린 실패와 파산도 수없이 겪었다. 실제로 코스톨라니는 투자인생 초기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단번에 알거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백 번의 성공과 수백 번의 실패 끝에 코스톨라니만의 '투자철학'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평생을 투자자로 살아올 수 있었다.

 "가난한 유대인이 부유한 유대인에게 어떤 식으로 저주를 할까? 아마도 이럴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가족 중 유일한 백만장자가 되어야 할거야!'"(238쪽)

 "이제는 내 강의를 귀담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로서의 증권거래소는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지 않아 증권거래소 자체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통신으로 대체되어 간다. '팔겠습니다, 사겠습니다'와 같은 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395쪽)

 저자는 "투자자는 정신적으로 늘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돈을 버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옮았음이 입증될 때 희열을 느끼며, 일종의 철학자로서 세상의 아귀다툼에서 멀리 떨어져 생각하며, 또 서류의 글자에 얽매이지 않고 행간에 숨은 뜻을 읽어내는 사람이다." 서순승 옮김, 396쪽, 1만5000원, 이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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