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 노조, 23년만에 연대투쟁 결의

기사등록 2016/04/06 17:02:33 최종수정 2016/12/28 16:52:29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16일 오후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주관한 울산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열린 가운데 현대중공업 백형록 노조위원장(왼쪽)과 현대자동차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나란히 서 있다. 2015.12.16.  yohan@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지역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3년만에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울산 북구지역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상무집행위원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가졌다고 6일 밝혔다.

 두 노조는 각 실별로 올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유한 데 이어 추후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 노동법 개악저지와 고용안정 투쟁에 함께 나서기로 결의했다.

 두 노조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다음달 한달간 각종 노동절 행사를 공동 개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현대차 노조 장창열 대외협력실장은 "내년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내년 30주년 기념행사도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골리앗크레인 농성투쟁(1990), 현대차 울산공장 희망버스 사태(2013) 등 우리나라 노동운동사를 대표하는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는 지난 1993년까지 당시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으로 뭉쳐 공동 파업했다.

 이후 현대중 노조는 1995년부터 무분규 노사타협에 나섰고 2004년에는 민주노총 금속연맹의 투쟁방침을 따르지 않았다가 제명, 독자노선을 걷다 2014년 임단협 과정에서 19년만에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교섭에서 해마다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파업했다.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4일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2015 임금 및 단체협약 출정식'을 개최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5.07.14.  yohan@newsis.com
 현대중 노조는 지난해 강성 기조의 백형록 노조위원장 취임 이후 민주노총 재가입을 추진중이다.

 현대중 노조 김진호 정책기획실장은 "올해 초부터 민주노총 재가입을 놓고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사항은 없다"며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뒤 내년에 본격적인 재가입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두 노조의 연대투쟁이 추진됐으나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현대차 노조는 울산 태화강둔치에서 열린 현대중 노조가 참여하는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파업에 참여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파업 당일 비가 내린데다 임단협 교섭 타결 분위기도 감지되자 현대차 노조는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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