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의 기업 '식탐'④·끝] 베일에 싸인 중국 M&A '큰손' 안방보험

기사등록 2016/04/04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6: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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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세계적인 호텔 기업 인수에 잇따라 나선 중국의 안방보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 호텔경영 기업 매리어트가 1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던 '스타우트 호텔 앤드 리조트'를 4개월 후 14억 달러나 더 주고 최근 사게 된 것이 안방보험과의 ‘쩐의 전쟁’ 때문으로 알려져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블룸버그, AP 통신, 딜로직 등에 따르면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재산보험, 생명보험, 자산관리 분야의 회사를 거느린 종합 보험사다. 자산은 8000억 위안의 중국 내 5대 보험사로 성장했고, 세계 10위권 안팎의 순위를 자랑한다.

 눈에 띄는 점은 안방보험의 설립자인 우샤오후이 회장이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의 손녀사위라는 것이다. 우 회장은 안방보험의 자기자본을 2004년 5억 위안에서 10년 만에 619억 위안으로 성장시켰다.

 우 회장은 해외 호텔과 보험업체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안방보험은 미국 내 16개 고급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를 65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 웨스틴, 쉐라톤, 세인트 레지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에 잇달아 거액의 인수안을 제시하며 판돈을 높였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122억 달러에 스타우트를 인수하기로 합의까지 한 메리어트는 안방보험의 '끼어들기'에 14억 달러 더 비싸진 136억 달러에 인수하게 됐다. 안방보험이 인수전을 중도에 포기한 데는 자금조달 실패, 정부의 법 규정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방보험은 앞서 2014년에도 힐튼 월드와이드로부터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억 달러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안방보험은 한국 금융업계에도 문을 두드렸다. 2014년 11월에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 하지만 입찰에 다른 경쟁자가 없는 바람에 경쟁입찰 유효조건에 맞지 않아 불발됐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동양생명을 1조1319억원에 인수하면서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한국 금융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안방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의혹도 높아지고 있다. 비상장사인 안방보험은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 우샤오후이가 2004년 설립했고 총 30개 이상의 법인투자자들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안방보험은 베일에 싸여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안방보험의 투자자 가운데 정체가 불분명한 법인투자자들이 여러 곳 있고 지분 구조도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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