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지역에서만 감염자 약 20만명...확산세는 둔화돼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등 간의 상관관계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식인정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WHO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관찰 및 집단적 연구를 기반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기타 신경장애 나타내는 길렝-바레 증후의 원인이란 강력한 과학적 컨센서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임신 중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소두증 아기를 출산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을 근거로 둘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해왔다. 미국 등 각국이 가임기 여성의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 방문자제를 권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가 100% 소두증 아기를 출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WHO 및 학계에서는 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공식확인을 유보해왔다.
CDC의 앤 슈챗 부소장도 이날 "현재 시점에서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즉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내 아기에게 영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답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시급성을 느끼고 있다"며 둘의 관계를 인정했다.
연구팀은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3~2014년 폴리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환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를 초저온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지카 바이어스가 뎅기열, 웨스트 나일 등을 옮기는 플라비 바이러스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표면에 있는 단백질은 플라비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를 통해 의료계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및 치료제의 명확한 방향을 잡을 수있게 된 셈이다 .
한편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미 대륙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약 2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4600명은 실험실 테스트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증세를 기초로 감염자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세는 최근들어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에서는 2월 초 매주 6000명의 새로운 감염환자가 발생했지만, 3월 말에는 주당 신규환자가 3000명에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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