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정규리그는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들은 각각 28승8패와 20승10패의 성적으로 2위팀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
그러나 두 감독은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모두 감독상과 연을 맺지 못했다.
대신 정규리그 2위이자 챔피언결정전 타이틀을 거머쥔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한국배구연맹(KOVO) 운영요강에 따르면 감독상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사령탑이 수상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규리그 기록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시상식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사연은 이렇다. KOVO는 리그 출범 후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시상을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당연히 이들을 위한 트로피는 없었고 상금도 챔프전 우승팀의 절반 수준만 지급했다.
정규리그 우승팀을 대우하기 시작한 것은 2010~2011시즌부터다. 정규리그 1위가 아닌 우승이라는 용어도 이때 처음 사용됐다.
하지만 시상 기준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나타난 지표를 위주로 하는 다른 부문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던 반면 기준에 명시된 감독상은 애매할 때가 많았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프전에서 실패하면 어김없이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KOVO 관계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이에 대한 논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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