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1.5%, 지난 주 방송은 약간 높은 1.542%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와 맞붙으며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이야 어떻든 강호동에게는 종편 채널에서의 첫 프로그램이다. 그는 "첫사랑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아는 형님' 속 강호동은 긴 녹화시간 내내 프로그램을 호령하며 누구보다 강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하던 옛날의 그 '호랑이'가 아니다. 방송 인생 평생 지켜 온 '센터'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무슨 말만 하면 젊은 출연진에게 '옛날 사람'이라고 빈축을 산다. 옛날 강호동을 기억하는 시청자에게는 낯선 모습이다.
"한 2주 정도는 적응을 못했어요. 민경훈씨나 김희철씨가 호동이 형한테 대들 때마다 제가 심장이 두근거려서. 옛날 같았으면 뭐가 좀 부서질 법 한데 당하기만 하시더라고요. 이게 호동이 형의 색이 아닌데."(이상민)
강호동의 변화는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그동안 '1박2일' '스타킹' 등 대표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을 이끌어 왔던 방식을 하도 '옛날 것'이라고 놀려대니, 이번에는 흐름에 이끌려 보자는 결심이었다.
"처음에는 가운데 서서 이끌어 가려고 소리도 지르고 했는데. '옛날 사람'이다, '옛날 방식'이라고 무시를 해서 기도 좀 죽고 요즘 것들은 얼마나 잘하나 지켜봤어요. 동생들 얘기도 많이 듣고 기회를 줬는데 안 되겠더라고요."(강호동)
물론 프로그램이 이렇게 된 게 강호동의 변화 때문은 아니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형님들'을 콘셉트로 '강호동과 서장훈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따위의 질문으로 시작하더니 이제는 인기 있는 게스트도 초대하고, 퀴즈도 풀고, 토크도 하는 정체성을 모를 중구난방 프로그램이 됐다. 26일 방송되는 16회에서는 학교를 배경으로 콩트까지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생들한테 맡겨 봤더니 별 거 아니더라"며 "다시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는 강호동의 심기일전이 통할까. "끝까지 제작진을 믿고 최선을 다해서 정해진 길을 가겠다"는 강호동의 순정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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