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에서 태어난 텃새 '괭이갈매기' 일본까지 날아가

기사등록 2016/03/20 12:00:00 최종수정 2016/12/28 16:46:56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텃새로 알려진 우리나라 괭이갈매기가 550㎞ 떨어진 일본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6월 괭이갈매기의 이동경로 파악과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경남 홍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괭이갈매기 새끼가 4개월 후 일본 도쿠시마현에서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일본에서의 발견은 국내에서 태어난 괭이갈매기 새끼가 어디까지 흩어지는지를 밝힌 첫 번째 사례다.  

 이 개체는 지난해 10월19일 오른쪽 날개가 부러진 채 낚시줄에 엉켜 있다가 도쿠시마현의 한 어부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야마시나 조류연구소에 보내졌고 연구소 담당자가 지난해 10월 말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에 가락지 정보의 확인을 요청하면서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

 괭이갈매기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아시아 지역에만 분포하는 바닷새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무인도에서 집단 번식하는 대표적인 텃새다. 태어난 지 2~3개월 후에 태어난 곳을 떠나 흩어져 3년 이상 성장하다가 어른 새가 되면 번식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철새 '개개비'는 전남 흑산도에서 발견됐다.

 공단은 개개비 중 일부 개체가 여름철에 번식을 한 이후 월동을 위해 일본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서남부 해안 일대를 거쳐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권영수 철새연구센터장은 "텃새인 괭이갈매기 새끼의 분산 지역과 철새인 개개비의 국제적 이동경로 확인은 조류의 이동생태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와의 연관성도 함께 분석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철새연구센터는 흑산도와 태안해안 학암포, 경남 홍도에서 매년 새들에 가락지를 부착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조류 244종 6만954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했다. 2010년 4월에는 신안군 홍도 주민의 제보로 제비의 일본과 한국 간의 이동경로가 확인됐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