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고위 정치인들이 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불법 유포한 혐의로 전 내무부 관리와 변호사가 체포됐다.
과거 구 소련공화국 조지아에서는 선거 전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는 일이 수 차례 있었다. 이번에도 가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섹스동영상 공개 위협을 받고 있는 모양새이다.
체포된 용의자 2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한 명은 전 내무부 관리 주랍 자말라슈빌리이며, 또다른 한 명은 변호사 이라클리 프칼라체이다.
지난 1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조지아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여성 정치인이 남편이 아닌 한 남성과 성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후 연립 정부 소속 정치인 2명과 야당 정치인 1명, 기자 1명이 성관계를 갖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유포하겠다고 위협하는 또다른 동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을 인터넷상에 올린 익명의 업로더(동영상 게시자)는 이달 31일까지 이들 4명이 모두 사임하지 않으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조지아 검사들은 “체포란 2명을 포함해 5명에 대한 형사소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섹스동영상을 비난하면서, “모든 정부시스템이 동원됐다. 범죄는 곧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오르기 크비리카슈빌리 총리는 이번 스캔들을 “사회 전체에 대한 협박”이라고 규정했다.
조지아 총선은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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