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풍력발전기…추락사고 '미스터리'

기사등록 2016/03/16 08:42:21 최종수정 2016/12/28 16:45:40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지난 5일 강원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골 태백풍력발전기 추락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태백시 귀네미골 태백풍력 7호기 추락사고는 1번과 2번의 타워 이음새 부위가 절단되면서 추락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풍력발전기는 국제인증을 취득한 제품만을 취급하는 등 안전을 가장 중시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급 보다 강한 태풍(초속 60~70m)에도 10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점검 메뉴얼에 따라 4년에 1회씩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풍력협회 관계자는 "태백풍력이 설치된 현장의 7호기와 8, 9호기는 돌풍이 자주 급습하는 지역"이라며 "바람이 꼬이는 형국으로 생기는 돌풍은 태풍보다 강한 특성이 있지만 풍력발전기는 이런 현상도 극복하도록 반들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추락사고가 난 태백풍력 7호기 1번과 2번 타워 연결은 가장 뛰어난 볼트를 사용하고 있고 모든 부품도 최상 제품으로 설치된 것"이라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부실시공이나 관리부실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풍력협회는 태백시 귀네미골 태백풍력 추락사고 현장점검을 통해 현장대응 매뉴얼에 비해 더 꼼꼼하게 현장을 챙기고 점검한 상황과 풍력발전기 상태를 확인한 결과 문제점을 전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풍력협회 관계자는 "풍력발전기에서 화재나 강풍에 의해 날개가 접히는 사고는 종종 발생하지만 (태백풍력처럼)완전히 절단된 사고는 처음"이라며 "태백풍력 사고는 지금으로서는 원인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태백풍력 관계자는 "현장에는 매일 8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발전기와 송수전설비 모니터링실을 점검하고 있다"며 "발전효율은 바람이 일정하게 부는 1~6호기가 양호하고 돌풍이 자주 부는 7~9호기의 발전효율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사고원인은 전문기관에서 시료를 토대로 분석 등을 거쳐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최소 1개월 가량은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5월 상업발전을 시작한 태백풍력은 타워높이 80m 날개직경 90m의 2메가와트 발전기 9기가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골 끝자락 해발 1050m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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