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업vs손오공, 엎치락 뒤치락…'완구시장 1위' 경쟁 치열

기사등록 2016/03/10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6:43:47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완구시장의 1위 자리를 놓고 영실업과 손오공의 싸움이 본격화됐다.

 10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지난 2001년 탑 블레이드 제품을 선보이며 남아 완구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다. 당시 해당 제품은 17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단일 품목으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09년 영실업이 또봇을 출시한 뒤 손오공은 업계 2위 자리로 밀려났다.

 TV 애니메이션과 제품 출시가 같이 이뤄지는 마케팅을 펼친 영실업은 국내 완구 시장 판도를 바꿨다. 지난 2014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실업이 완구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 것도 이때다.

 또봇을 필두로 영실업은 바이클론즈, 콩순이, 시크릿쥬쥬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다. 경쟁사인 손오공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적자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국내 완구시장 판도가 뒤집혔다. 손오공이 '터닝메카드'를 선보였다.

 터닝메카드는 '로봇 완구를 혼자 가지고 논다'는 개념 자체를 바꿔버렸다. 남아가 좋아하는 변신 로봇이라는 점과, 상대와 베틀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도입했다.

 완구 출시와 함께 이뤄진 TV 애니메이션 방영은 터닝메카드 인기를 더욱 높였다. 이 같은 전략 성공으로 인해 손오공은 지난해 12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1위 자리를 재탈환 한 것.

 자존심이 상한 영실업은 지난 9일 손오공이 선보였던 탑 블레이드를 정면으로 겨냥, 본격적인 배틀완구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영실업은 일본 타카라토미 디라이츠와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상품을 판매키로 했다.

 영실업은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버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며 배틀 완구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손오공이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탑 블레이드 대회와 유사한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는 '파워배틀 와치카'를 출시해 배틀 완구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도 내놨다.

 손오공은 영실업의 이 같은 도전에 맞서 올해 터닝메카드 시즌 2 방영, 터닝메카드 테이머 배틀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손오공은 그동안 해왔던 최강 탑플레이트 대회, 터닝메카드 테이머 배틀 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새로운 제품 출시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