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통제 강화… "양회기간 스모그·미녀통역도 보도 금지"

기사등록 2016/03/09 15:32:42 최종수정 2016/12/28 16:43:44
【베이징=AP/뉴시스】8일 자유아시아방송 등은 최근 중국 경제주간지 차이신(財新)이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분위기를 비판한 한 위원의 기사를 게재한 이후 해당 기사가 삭제되는 등 당국이 고강도 인터넷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둬웨이 등 중화권 매체는 중공중앙선전부(중선부)가 각 언론사에 21항 보도금지사안이 담긴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은 전인대에 참석한 티베트 대표가 시진핑 배지 등을 달고 있는 모습. 2016.03.09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인터넷 검열 기관이 정부에 불리한 주장을 담은 기사들이 잇달아 삭제하고 보도지침을 제정하는 등 언론 통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은 최근 중국 경제주간지 차이신(財新)이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의 의사표시권 보장 발언과 관련된 보도를 한 이후 해당 보도가 홈페이지에서 삭제되는 등 당국이 고강도 검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삭제된 기사는 지난 3일 차이신이 보도한 정협 위원인 상하이차이징(上海財經)대학 쟝훙(蔣洪) 교수의 양회 분위기에 대한 평가이다.

 쟝 교수는  "양회는 중대한 국가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위원들이 건설적인 의견을 제기해야 하는데 일부 사건의 영향으로 다수는 허망한 느낌을 받았고 발언하기를 꺼려 한다"면서 "양회 분위기가 바로 이렇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협 고문들은 국가지도자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내가 걱정하는 한 가지는 양회 대표와 전국 위원들이 밝힌 의견이 언론 매체를 통해 충분히 보도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차이신의 이 기사를 인터넷상에 퍼트리자, 6일 검열기관은 해당 기사를 차단시켰다.

 그럼에도 쟝 교수는 5일 또다시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의 이런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검열기관은 이 기사 역시 즉시 차단했다.

 문제의 두 기사는 차이신의 영문판 홈페이지에서도 삭제된 상태이다.

【베이징=AP/뉴시스】8일 자유아시아방송 등은 최근 중국 경제주간지 차이신(財新)이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분위기를 비판한 한 위원의 기사를 게재한 이후 해당 기사가 삭제되는 등 당국이 고강도 인터넷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6일 인민대회당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방송사 카메라기자. 2016.03.09
 뉴욕타임스 중국어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 매체가 당국의 언론 통제와 관련해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를 앞두고 관영 매체 3사를 방문하면서 뉴스 미디어들에 대해 '당의 의지를 실현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더 특별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해외에 서버를 둔 둬웨이 등 중화권 매체는 중공중앙선전부(중선부)가 각 언론사에 21항 보도금지사안이 담긴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지침에는 스모그, 저장성 교회 십자자 철거 사건, 시진핑 배지를 단 티베트 대표 등 민감한 사안은 물론 미녀 통역 등에 대해 보도해서는 안 되고 북한, 대만, 부패에 관련된 사안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배포된 통일된 소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주장이 100% 사실이 아닐 수 있지만 관례와 기존 행보를 미뤄볼 때 검열 기관은 양회 관련 보도에서 민감한 내용을 자제하는 취지의 지침을 각 언론 매체에 보낸 것은 사실로 예상된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