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은 최근 중국 경제주간지 차이신(財新)이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의 의사표시권 보장 발언과 관련된 보도를 한 이후 해당 보도가 홈페이지에서 삭제되는 등 당국이 고강도 검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삭제된 기사는 지난 3일 차이신이 보도한 정협 위원인 상하이차이징(上海財經)대학 쟝훙(蔣洪) 교수의 양회 분위기에 대한 평가이다.
쟝 교수는 "양회는 중대한 국가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위원들이 건설적인 의견을 제기해야 하는데 일부 사건의 영향으로 다수는 허망한 느낌을 받았고 발언하기를 꺼려 한다"면서 "양회 분위기가 바로 이렇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협 고문들은 국가지도자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내가 걱정하는 한 가지는 양회 대표와 전국 위원들이 밝힌 의견이 언론 매체를 통해 충분히 보도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차이신의 이 기사를 인터넷상에 퍼트리자, 6일 검열기관은 해당 기사를 차단시켰다.
그럼에도 쟝 교수는 5일 또다시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의 이런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검열기관은 이 기사 역시 즉시 차단했다.
문제의 두 기사는 차이신의 영문판 홈페이지에서도 삭제된 상태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를 앞두고 관영 매체 3사를 방문하면서 뉴스 미디어들에 대해 '당의 의지를 실현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더 특별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해외에 서버를 둔 둬웨이 등 중화권 매체는 중공중앙선전부(중선부)가 각 언론사에 21항 보도금지사안이 담긴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지침에는 스모그, 저장성 교회 십자자 철거 사건, 시진핑 배지를 단 티베트 대표 등 민감한 사안은 물론 미녀 통역 등에 대해 보도해서는 안 되고 북한, 대만, 부패에 관련된 사안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배포된 통일된 소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주장이 100% 사실이 아닐 수 있지만 관례와 기존 행보를 미뤄볼 때 검열 기관은 양회 관련 보도에서 민감한 내용을 자제하는 취지의 지침을 각 언론 매체에 보낸 것은 사실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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