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
기사등록 2016/03/06 13:53:57
최종수정 2016/12/28 16:42:35
문제해결능력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
프로 바둑기사와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둬
스마트 공장, 의료서비스 등으로 널리 활용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인공지능(AI) 시장이 고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는 이제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고 스마트 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AI는 바둑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바둑은 10의 170제곱에 달하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바둑 기사와의 대결을 문제해결 알고리즘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 도구로 사용해왔다.
이제까지 AI의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기사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가 '기계학습'과 '신경과학'을 토대로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AI 최초로 프로 바둑기사와의 대국에서 승리했다.
이달 9일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AI가 스스로의 학습을 통해 인간을 넘어설 수 있는 단계에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구글이 만든 일종의 이벤트다.
구글은 "알파고가 기계학습을 통해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모델을 설계하는 비(非)지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사회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질병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어떤 위험이 잠재돼 있는지, 어떻게 학습을 해야 하는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는 "알파고는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가지고 과제를 해결한다"며 "의료 등 현실세계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IT업체들은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사업 조직을 신설하는 등 AI를 실제 사업에 접목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CES 2016 기조연설에서 "AI을 갖춘 기계가 IT산업을 이끌 것"이라며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시대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려면 AI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IBM은 자체 개발한 AI '왓슨(Watson)'을 기반으로 주요 병원과 협업하면서 인공지능 기반 폐암 진단, 백혈병 치료법 등을 제안하고 있다.
AI는 금융산업에서도 활용된다. 로봇이 투자 상담을 대신하는 로보 어드바이저 회사들이 취급하는 자산 규모가 지난해 200억달러에서 5년 뒤 2조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제조현장에서도 AI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GE와 BMW, 하이얼 등은 제조현장에 AI를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호주 특허청이 지난해 특허 업무에 IBM 왓슨을 활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행정과 치안 같은 공공 서비스, 온라인 유통, 교육, 교통 등 분야도 AI가 도입되고 있다.
단 AI 적용 속도는 분야별 또는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진화하는 인공지능, 또하나의 산업혁명' 보고서에서 "딥러닝 같은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거나 동작을 수반하지 않는 분야에 유리하다"며 "산업별로 적용속도와 수준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100% 신뢰도와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AI도 인간의 인지능력과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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