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마이애미 비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해안지대 등 각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식피해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럿거스대 로버트 코프 교수팀은 이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 100년간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2800년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약 2700년동안 지구의 해수면은 일정한 높이를 유지해왔다가 19세기 산업 혁명기때부터 급속히 상승하기 시작해 1900~2000년에 5.5인치(약 14cm)나 상승했다는 것이다. 코프 교수는 "지난 3000여년에 걸친 지구 해수면 추이를 살펴볼 때 20세기에 이뤄진 해수면의 급상승은 독특한(extraordinary)현상"이라면서 "그런데 지난 20여년에 걸쳐 (해수면)상승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현재와 같은 속도로 향후 수십년간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오는 2100년쯤에는 해수면이 3~4인치(약7.62~10.16cm)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세계 각국의 해안가 도시들은 그 때 쯤이면 바닷물에 잠겨 더 이상 인간이 거주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1세기에 해수면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최소 24~61cm, 최대 52~131cm 늘어날 수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최악의 경우엔 4.29피트(약131cm)나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독일 포츠담대 해양연구소의 스테판 람스토르프 교수 등 연구팀 역시 같은 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세기동안 해수면이 5인치(약 12.7cm)이상 상승한 데에는 지구온난화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확률이 95%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람스토르프 교수는 "지난 100년동안의 해수면 상승이 1000년간 이뤄진 해수면 상승보다 빠르게 이뤄졌다"며 "지구온난화가 불가피하게 이같은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 해수면 변화에 관한 최신 데이타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현대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이례적인 것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며 "지구온난화의 가장 위험한 충격 중 하나인 해수면 상승이 계속 진행 중이란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