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 휴먼원정대 실제 조력자 '박광온 의원' 화제

기사등록 2016/02/23 13:28:23 최종수정 2016/12/28 16:39:03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누적관객수 780만명에 육박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히말라야'에서 휴먼원정대를 도와 엄홍길 대장의 시신 수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력자가 있어 화제다.

 그는 바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58·경기 수원정) 의원이다.

 박 의원은 2004년 9월께 mbc에 있을 당시 한 지인의 소개로 모임에 나갔다가 처음 엄홍길(55) 대장을 만나게 됐다.

 그는 엄 대장으로부터 2004년 계명대산악회가 계명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역 대학 최초로 단독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꾸렸고, 그해 5월18일 후배 박무택 등반대장과 장민 대원이 등정에 성공했지만 조난을 당해 사망한 사실을 듣게 됐다. 

 그는 후배들의 시신 수습을 위해 히말라야로 가야 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엄 대장에게 들었다.

 그 때 우연히 당시 2000년 일본 도쿄 특파원 때 일본에서 만나 알게된 사업가 후배에게서 갑자기 박 의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2차 모임 장소로 옮겨 엄 대장을 후배에게 소개했다. 

 박 의원은 후배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엄 대장이 꾸린 휴먼원정대는 후원자를 구하게 됐다.

 박 의원은 "천우신조(天佑神助)였다. 평소 1년에 1~2번 전화 통화를 하던 후배에게서 그날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그래서 엄 대장의 사연을 얘기했고, 후배가 흔쾌히 도움에 대해 수락해 줬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휴먼원정대는 히말라야에서 박무택 등의 시신 수습에 나섰고, 8750m에서 시신을 수습해 8600m 부근에 돌무덤을 만들고 하산했다.

 이후 박 의원은 2008년 5월28일 엄 대장과 함께 '엄홍길휴먼재단'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현재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엄 대장과 박 의원은 지금까지 호형호제(呼兄呼弟) 사이로 지내고 있으며, 네팔에 학교짓기 사업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23일 네팔에서 11번째 학교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는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는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광온이 형이 휴먼원정대 후원자를 소개해줘 큰 도움이 됐다. 그 뒤 형과 함께 휴먼재단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며 "우리는 호형호제 사이로 많은 일을 함께 얘기한다"고 했다.

 한편 엄홍길 대장은 2007년 5월31일 8400m의 로체샤르도 완등하면서 세계 최초로 8000m급 16좌 완등에 성공했다.

 kg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