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위험지역 여행 산모 3~4주 간격 초음파 시행해야"

기사등록 2016/02/02 15:46:49 최종수정 2016/12/28 16:33:16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이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지카바이러스 관련 국내 상황 및 대응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2016.02.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2일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와 관련, 과거에 위험지역에 여행을 한 과거력이 있는 산모는 출산할 때 까지 3~4주 간격으로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이날 '지카바이러스' 위기평가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임산부라고 일반인과 예방지침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대신 임산부가 불가항력적으로 환경에 노출된 과거력이 있는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와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 센터장은 또 "(태아에)소두증이 발생할 경우 소두증이나 아니면 중추신경계 기형이 연관이 돼 있는 것으로 일단 보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초음파적인 변형 소견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지카바이러스' 관련 질본과 전문가들의 일문일답.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상태에서 임신을 했을 경우 소두증에 걸릴 염려나 이런 케이스가 보고된 바가 있는지. 또 지카바이러스와 연관돼 소두증과 길랭-바레 증후군이 발생한 케이스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가와 이외 다른 질병과의 연관성은.

 "여성이 임신하기 전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앓고 그 후 임신을 한 경우 이론상으로는 지카바이러스를 앓고 혈중에 바이러스가 돌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바이러스가 있지 않다면 임신을 했더라도 태아로의 수직감염 가능성이 없어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두 번째 질문 중에 길랭바레 증후군의 빈도는 사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지카바이러스와 길랭바레 증후군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빈도나 통계자료, 논문들이 나와 있지 않다. 현재 해당지역에서 길랭바레 증후군 발생빈도들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지 않는가라는 가능성만 제시된 상태다. 소두증의 경우 브라질 통계가 보고된 것이 있다. 우리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브라질에서 신고된 신생아 소두증인 경우에 한 4000건 정도가 보고되고 있고 이중 500건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됐다. 이 중 230건 정도가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예년에 비해 소두증 발생이 15배 정도 증가했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도 지카바이러스 외에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나. 소두증 같은 경우에 지카바이러스 외에 여러가지 원인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해서는 이미 지카바이러스가 알려지기 전에도 사례들이 신경과 진료에서 임상적으로 실제로 환자들이 있다. 그래서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정도로 이미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바이러스가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이러스는 없다. 지카바이러스는 '발생빈도와 길랭-바레 증후군의 빈도가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상태다."

 -WHO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언한 배경은.

 "소두증이나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신경학적 증상은 합병증을 보일 가능성이 커 우려가 제일 큰 게 사실이다. 이 모기 매개체가 이집트순모기도 있고 흰줄순모기도 있고 지리적인 분포가 굉장히 넓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우리나라와 같은 신규발생지역은 한번도 돌지 않았기에 면역인구가 없어 들어오면 대부분 다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게다가)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제가 없고 진단법 자체가 신속진단법이 아직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대응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엘니뇨 같은 기후변화로 이집트순모기가 분포하는 부위가 점점 북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기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조기에 이런 비상상황을 선언한 게 아닌가 판단된다."

 -세계보건기구가 이례적으로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언했다. 각국 권고조치 내용은.

 "유행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무역, 교역에 대한 제한은 없어야 하고 대신 유행지역에 대한 여행객들에게는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모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홍보들을 적극적으로 하라는 얘기와 장기적으로는 백신과 치료제, 진단제 이런 것들을 개발해야 된다는 내용을 주로 권고를 했다. 각국에서 의심환자에 대한 환자 신고·감시체계에 대한 부분들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도 이 WHO 권고에 따라서 우리가 좀 더 보강해야 될 부분들이 있는지, 검토해나갈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를 앓고 난후 얼마만에 혈중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지는지, 연구가 돼 있나.

 "외국자료를 근거로 소두증 발병빈도는 1만명당 1명 정도 내지는 1만명당 1명 미만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원인은 유전학적인 문제,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적인 질환,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가 일단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지카바이러스 외에 이미 알려져 있는 기존 바이러스, 톡소 플라즈마나 아니면 바이러스, 헤르페스 같은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더라도 국내에 혹시 소두증 환자가 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혈중에 바이러스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관련해 브라질 자료를 보면, 보통 혈액 중에 바이러스는 일주일 정도 가는 것으로 돼 있다. 조금 더 많이 가는 경우가 최대한 한 2주 정도 이상은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서는 헌혈을 12개월 지금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국내는 1개월간 금지하도록 적용하고 있는데 짧은게 아닌가.

 "혈액 헌혈 관련해서는 각 나라마다 조금 기준이 다르다. 지카바이러스 자체가 아직은 많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 바이러스 혈중이 1주 내지는 2주 정도라고 해서 우리는 한달 정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CBC 같은 경우에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14일 정도로 하고 있고 이미 감염된 환자인 경우에는 한 28일 정도 헌혈을 못하게 기준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우리가 혈액원, 헌혈의 집에 다 유행지역에 대한 공지를 하고 또 문진할 때 확인하는 것으로 혈액 안전은 강화를 하고 있다."

 -흰줄숲모기의 국내 서식처가 제한돼 있어 개체밀도가 낮아서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하는데 추가적인 설명을 해달라.

 "4월까지는 모기가 활동을 안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모기가 없어서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그다음에 5월부터 모기가 생기는데 우리나라를 감시해 본 결과 7월에서 9월 그때가 굉장히 많고, 모기는 말처럼 숲모기이기 때문에 조그만 물웅덩이 같은 데서 주로 자라고 공원이나 숲 이런 데서 더 많이 활동은 할 수 있다. 낮에 주로 활동을 하는 모기여서 우리나라에 있는 모기가 흰줄숲모기만 있는 게 아니라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집모기도 있고,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중국얼룩날개모기 모기가 굉장히 많아 그 모기를 다 감시는 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전체 모기 중에서 이 모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분포를 하긴 하는데 환자를 모기가 물고, 그 모기가 또 다른 사람을 물고 하는 사이클이 지역사회 내에서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의심환자 조치상황에 보면 격리치료가 필요없다고 돼 있는데, 소극적인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의학적으로 본다면  비슷한 계열의 뎅기열이나 말라리아나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들을 실제 환자를 지금 많이 보고 있지만 격리는 하지 않는다. 현재 수준에서는 사실 너무 우려할 만큼 격리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의학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헌혈이나 성접촉으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환자교육을 충분히 시키고 모기로부터 회피하는 것들에 대한 수준이나 방법은 조금 더 검토를 하겠다."

 -임상증상을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 때 오는 증상과 유사하다. 발열, 뎅기열하고도 유사하다. 열이나면서 피부발진, 결막 충혈, 그다음에 근육통, 두통, 열로 인해서 같이 올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들이다. 사실은 위험지역에, 해당지역의 여행력이나 이런 게 없는 상황에서의 증상만 얘기한다면 그것으로 감별하기는 어렵다. 반드시 발생지역에 여행한 경력을 가지고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하는 차원에서 의사의 판단에 따라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 각 의료기관에 구체적으로 어떤 지침을 내렸나,  특히 임신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 유입에 대한 차단, 위험지역을 갔을 때 조치사항 위주로 행동수칙은 정리가 돼 있다. 임신부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우리가 학회와 같이 FAQ 형태로 만들고, 그래서 산전진찰 하는 의료기관에서 산부인과 의사선생님들께서 상담해 주고, 해외 출국 방지를 권고하는 역할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어쩔 수 없이 해외에 다녀왔는데 노출이 될 경우 의사들이 검사나 태아에 대한 초음파 검사와 산전관리를 강화하면서 관리하는 방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임산부라고 해서 일반인과의 예방지침이 달라지는 바 없고 동일하다. 단, 임산부가 불가항력적으로 환경에 노출이 된 과거력이 있는 분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어떤 식으로 추후에 경과를 관찰해야 되는지,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관리지침, 교육자료를 완료해서 배부할 예정이다."

 -국내 입국자 중 지카바이러스 의심신고가 있었나.

 "브라질에서 들어와 증상이 있어 검체가 의뢰된 케이스는 총 5건으로 3건은 음성이고 2건은 검사가 진행중이다."

 -임신부가 임신한 태아가 소두증에 걸렸다고 했을 때 임신한 상태에서 몇 개월 정도 지나야 아이가 소두증인지 아닌지를 초음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나. 소두증일 경우 합법적으로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지카바이러스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은 환자분의 여행력, 노출이 됐을 시점이 언제인지를 파악하고, 이론적으로 산모가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했을 때 그 바이러스가 태아한테 어느 시기쯤 전달됐는지,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간 다음에 어느 시기쯤 2차적으로 변형이 오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단 산모가 과거에 위험지역에 여행을 한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출산할 때 까지 한 3~4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소두증이 발생할 경우에, 소두증이나 아니면 중추신경계 기형이 연관이 돼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초음파적인 변형소견이 없는지는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임신 중절과 관련된 부분은 추가적으로 해당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추가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불법이다."

 -만약 임산부가 확진을 받은 경우 태아의 감염 가능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 없나.

 "없다."

 -현재 경보단계가 가장 낮은 단계인데 올릴 계획이 있나.

 "정부 입장에서는 현재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국내에 들어왔을 경우 사실상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현재 국내활동이 없다. 활동이 없는 시기에 해외로부터 유입사례가 있다하더라도 최악의 경우 관심단계를 유지하되, 5월 이후에 모기활동과 모기밀도가 증가하면 희박하다 하더라도 국내에 2차 전파까지도 가능하다. 그때 환자가 발생하면 원칙적으로 주의 단계로 위기단계를 격상해서 보건복지부의 대책본부를 가동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 이런 의심신고나 검진의뢰 정보를 계속 공개할 것인가.

 "우리가 검체가 얼마나 의뢰가 됐고 검사결과가 어떻다는 것은 계속 정리해 공개하겠다. 만약에 확진 양성환자가 나오면 바로 공개해서 알려드려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항공기를 통한 전파가능성은. 
 "확률로 나와있지 않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차단하기 위해서 하는 조치이지, 몇 퍼센티지의 확률이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