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이야기]김기돈 씨알에스큐브 대표 "임상시험 소프트웨어 서비스, 아시아 빅 로컬이 꿈"

기사등록 2016/01/18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6:28:33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임상시험 솔루션 전문 씨알에스큐브 김기돈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씨알에스큐브 본사에서 회사 로고에 담긴 뜻을 설명하고 있다. 2016.01.08.  go2@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임상시험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아주 복잡한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 긴 과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독자적 기술로 제약사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김기돈(41) 씨알에스큐브 대표는 지난 7일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긴 과정이 소요된다. 때문에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자료 수집의 질을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상시험 소프트웨어는 주로 어디서 사용하는 걸까. 언제부터 이 시장이 커지게 된 걸까.

 김 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임상시험 소프트웨어는 주로 제약사가 사용한다"며 "미국 같은 경우는 임상시험에 소프트웨어가 활용된 지 20년 가까이 됐고 국내는 10년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본래 종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데이터 때문에 사람들은 전자적 프로세스를 원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단축하고 잘못된 데이터를 잘 걸러 내기 위함이다.

 임상시험 과정에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도입되면서 데이터의 수집·관리가 용이해졌다.

 김 대표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에는 특화된 여러 기능이 필요하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FDA, 식약처 등 가이드라인에 맞게 시스템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일반적 소프트웨어 솔루션과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김 대표는 언제부터 임상시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 걸까. 창업의 동기는 또 무엇이었을까.

 김 대표는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며 "사업이 될 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낮에는 연구소를 다니고 밤에는 개발하는 생활을 1년 정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대덕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고 아내는 직장이 서울이라 떨어져 살게 됐다"며 "이런 것들이 불편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중에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임상시험 솔루션 전문 씨알에스큐브 김기돈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씨알에스큐브 회의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1.08.  go2@newsis.com
 연구원 생활을 하던 그가 회사를 창업했다. 다른게 무엇이었을까.   

 김 대표는 "연구원으로 일할 때는 나만 잘하면 됐는데 회사는 그렇지 않다"며 "회사를 막상 차려보니 직원들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일이 굉장히 힘들다. 자금에 대한 신경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씨알에스큐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자적인 기술로 임상시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매출 규모는 어떨까.

 김 대표는 "2011년 5월에 처음 설립해 5억원대 매출을 올렸다"며 "2012년 13억원, 2013년 15억원, 2014년 20억원, 지난해에는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은 씨알에스큐브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사용하는 비용을 회수하는 데서 발생한다. 쉽게 말해 구독료 같은 개념이다. 사용자에게 서버 접속권한을 주고 시스템을 사용하게 해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어떨까. 강점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냉정하게 표현해 제약사에서 우리 소프트웨어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다"며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제품이 좋아서고 나머지 하나는 시장이 작다보니 경쟁자가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경쟁사는 미국의 메디데이터, 오라클이다. 워낙 제품이 고가라 선뜻 제약사들이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한국 시장에 안 맞는 부분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국내 IT유저들의 눈이 높아 이런 부분에 잘 맞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겐 깐깐한 부분이 있어 해외 솔루션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임상시험 솔루션 전문 씨알에스큐브 김기돈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씨알에스큐브 회의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1.08.  go2@newsis.com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을까.

 김 대표는 "우리 회사가 없어지면 전체적으로 솔루션을 이용하는 비용이 더 비싸진다. 메디데이터도 우리 회사 때문에 국내에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아직까지 외국 회사의 솔루션을 써야 더 좋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 씨알에스큐브는 일본, 중국의 CRO(임상시험 대행기관)와의 협력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일본 시장에서 빨리 자리를 잡고 중국에서도 협력사를 더 늘리고 싶다"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임상시험 자료 관리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의 빅 로컬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임상시험의 범주 안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양화 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그가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며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챙기기 못하면 금방 지칠 수 있다. 다만 창업의 여지가 있으면 준비를 하고 기회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라"고 조언했다.

 ▲1974 서울 ▲보성고등학교 ▲카이스트 석·박사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 ▲씨알에스큐브 2011년 설립

 csy625@newsis.com